트럼프와 정책 판박이…‘개천 용’ 내세워 러스트벨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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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D. 밴스 상원의원(39·오하이오)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택한 것은 대선에서 경합주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닮은 밴스 의원을 지명한 것은 부통령 선정에 있어 '확장성'보다 '정체성'을 우선시할 정도로 현 대선 구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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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하이오 출신 자수성가 정치인
-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 유명세
- 美우선주의·中고관세 등 강경파
- 트럼프 ‘닮은꼴’로 정체성 강조
- 젊은 러닝메이트 고령약점 해소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D. 밴스 상원의원(39·오하이오)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하다. 힐빌리(hillbilly)는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로, 이 책은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산맥 주변 가난한 백인들의 처참한 실상과 함께 그 구조적 이유를 자기 경험을 통해 조명해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로도 제작됐다. 2016년 출간된 이 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저소득층의 지지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같은 해 대권을 거머쥔 정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책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1984년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난 밴스 의원은 켄터키주 잭슨을 오가면서 성장했다. 어릴 때 부모가 이혼했으며 고교 졸업 후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 파병되기도 했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를 거쳐 2013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면서 신분 상승에 성공했다. 2021년 상원의원 도전에 나섰으며 2022년 5월 공화당 경선에서 후보 자리를 차지한 뒤 같은 해 11월 당선됐다. 밴스 의원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자신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아니라는 의미로 ‘네버 트럼프 가이’라고도 일컬었지만 정계 진출을 모색하면서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상원에 진출한 후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활동하고 있다. 일각에서 그를 ‘트럼프 아바타’로 부르기도 한다.
정책 분야에서 밴스 의원은 낙태와 이민, 중동 문제 등 각종 현안에서 강경 보수파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의 동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경제적 포퓰리스트’ 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경제 현안에서 ‘미국인의 일자리’나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다. 통상 분야에서 각종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끌어올리고, 중국에 대해 추가로 고율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낙태 문제에선 근친상간이나 강간 등 범죄에 따른 임신에 대해서도 낙태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택한 것은 대선에서 경합주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인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미시간주 등에서의 득표에 요긴하게 활용할 ‘돌격대’로 낙점한 것이다.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밴스 의원은 적임자로 꼽힌다. 아울러 그는 IT 중심지인 실리콘 밸리에서도 탄탄한 인맥을 갖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닮은 밴스 의원을 지명한 것은 부통령 선정에 있어 ‘확장성’보다 ‘정체성’을 우선시할 정도로 현 대선 구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1952년 이래 가장 어린 부통령 후보인 밴스 의원의 젊음도 적극 활용하려 하는 요소로 보인다.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당선되면 재임 중 80세 생일을 맞이하는 등 ‘고령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밴스 의원의 가세로 고령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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