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은 어쩌다 발생했나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윤지혜 칼럼니스트 2024. 7.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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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타를 경호하던 시절, 얼마나 많은 팬들이 경호원에게 밀침을 당하고 때론 맞기도 했나. 그러한 대우에도 팬들은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게 당연했고. 물론 이해가 되지 않는 바도 아니었다. 스타의 사생활은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고 그만큼 침해받을 위험도 커서, 강도 높은 수준의 보호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을 테니.

하지만 이제 ‘그날’의 사정이다. 뭣 모르고 행했던 그 옛날의 이야기. 지금은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하며, 스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팬들의 혹은 일반인의 세계에 피해를 줄 수 없다. 그들의 사생활이나 신변만 보호를 받아 마땅한 건 아니니까.

무엇보다 경호의 힘 조절 실패로 역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더 이상 속으로만 삼키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하여 스타의 경호시스템은 더욱 녹록지 않아졌겠다. 폭발된 사랑의 열정은 어떤 육체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고 웬만한 제재로는 제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잉 경호’, 문제적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최근 배우 변우석이 ‘과잉 경호’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변우석은 지난 12일 홍콩 팬 미팅 투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했는데, 그 과정에서 경호원이 그를 촬영하지 못하게 사람들의 카메라를 향해 플래시를 비추고 입장 게이트를 10분간 통제할 뿐만 아니라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려는 승객의 표와 여권도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일파만파 퍼지며, 사람들에게 반감을 산 것이다.

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변우석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기 시작하자 해당 경호 업체가 나섰다. 플래시를 비춘 것은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공항 라운지에서 벌어진 상황과 관련해서는 근래 라운지에 들어올 수 없는 사람들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공항경비대와 협의하여 진행했다고 해명과 더불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곧,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에서 협의가 이뤄진 바 없고, 공항경비대 또한 승객의 신분증이나 항공권을 함부로 검사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며 사태는 심각해진다. 경호 업체의 변 아닌 변이 무색해진 거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변우석의 소속사가 14일, 인지를 한 부분과 하지 못한 부분을 정확히 명시하는 동시에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한다는 사과의 뜻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하며 상황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스타의 신변은 보호해야 하고, 일부 과격한 팬들의 돌발행동은 또 예상 불가능하고. 특히 변우석처럼 거대한 인파를 몰고 다니는 톱스타의 경우, 난감하기 이를 데 없을 터. 그러한 까닭에 사전에 문제가 생길만한 여지는 다 차단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일반인의 자유와 권리마저 제어하고 통제하는 건, 침해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경호 업체에 주어진 임무는, 스타의 곁을 견고히 지켜주면서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돌발상황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이들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민첩하고 영민한, 그리고 절제된 자세와 태도로 대응하는 것이다. 물론 적지 않은 역량이 요구되는 일이나 이를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소속사 또한 스타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다면 그저 경호 업체에 맡겨두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대해 사전에 좀 더 면밀하게 예측하는 과정을 거쳐 그에 따른 조치를 경호 업체에 일러둘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어나지 않아도 될 피해가 덜 발생하고 공들여 만들어놓은 이미지에 괜한 흠이 갈 일 또한 피할 수 있다.

스타와의 관계에 있어서, 도의적인 선을 명확히 지켜주는 성숙한 팬 그리고 대중 문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과잉 경호’는 ‘과잉 경호’를 하게끔 만드는 상황이 많이 있었다는 데이터에서 도출된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팬이 도리어, 그토록 애정하는 그들의 스타를 곤란한 상황에 몰아넣는 당사자일 수도 있다는 것.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발짝씩만 물러나 준다면 스타와 팬 사이에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한 애정이 무르익으리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과잉경호 | 변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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