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좌동 그린시티 지역난방료 인상 2년 만에 또 최대 15% 오른다

김민정 기자 2024. 7.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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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좌동 그린시티(옛 해운대신시가지·사진)의 지역난방 요금이 약 2년 만에 또다시 큰 폭으로 인상된다.

열 수송 배관의 노후화로 난방 중단 사태가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는 상황에서 시가 요금 인상에 나서자 주민은 "차라리 도시가스를 넣어달라"면서 강하게 반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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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2022년엔 16% 올려

- 내달부터 최대 6000원 더 낼 듯
- “전쟁 탓 LNG값 급등…불가피”
- 노후수송관 불편 속 주민 불만
- “차라리 도시가스로 바꿔달라”

부산 해운대구 좌동 그린시티(옛 해운대신시가지·사진)의 지역난방 요금이 약 2년 만에 또다시 큰 폭으로 인상된다. 열 수송 배관의 노후화로 난방 중단 사태가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는 상황에서 시가 요금 인상에 나서자 주민은 “차라리 도시가스를 넣어달라”면서 강하게 반발한다. 시는 2022년 이곳의 지역난방 요금을 평균 15.91% 올린 데 이어 이번에도 최대 15% 인상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다음 달 1일부터 그린시티 집단에너지공급시설 열요금(지역난방비)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인상 비율은 자문위원회가 제안한 15%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주택용 요금은 100M㎈당 동절기(1~3월) 8544원·하절기(5~8월) 8261원·기타 월(4, 9~11월) 8299원으로 책정돼 있다. 시는 현재 1세대당 월평균 3만5000~4만 원의 요금을 납부해 최대 15% 인상할 경우 5200~6000원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본다.

이번 인상은 2022년 10월 인상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서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에 평균 15.91%가 인상돼 현재 요금 체계가 자리 잡았다. 지난해 요금 인상을 추진했으나 무산돼 시는 이번에는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곳 지역난방은 해운대구 좌동 전체와 중동 일부 주택 4만4697세대, 업무용·공공용 56곳에 공급된다. 열원은 소각로(37%)·수소연료전지(18%)·LNG보일러(45%)이고, 소각열은 무상 제공된다.

시는 열요금 인상을 위해 지난 8일 그린시티 주민 100여 명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가격이 급등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달 LNG 가격은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1월 대비 67% 폭등했다. 이로 인해 주로 노후 수송관 보수·교체 등에 사용되는 집단에너지시설 기금이 최근 2년간 연료비로 300억 원을 지출하면서 18억 원 밖에 남지 않은 점도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시는 그린시티 집단에너지공급시설 중장기 유지관리 계획을 세워 앞으로 5년간 열 수송관 정비 등을 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169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민은 시스템 노후로 이용에 잦은 불편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요금까지 지속적으로 오르자 불만을 제기한다. 해운대지역난방주민협의회 관계자는 “노후 수송관 보수 작업을 한다고 해도 고장이나 파손으로 열 공급이 안 되는 일이 계속 생기는데, 요금은 요금대로 올린다니 기가 찬다. 아파트에서 개별 세대로 열을 이동시키는 비용도 주민이 별도로 부담하는 만큼 이렇게 요금이 계속 크게 오를 바엔 도시가스를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미래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정부 정책적인 차원에서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여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지만 열 전용설비용 요금은 급격하게 인상돼 사업 재정이 악화했다”며 “현재 재정 구조로는 내년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어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어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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