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대통령 탄핵 청문에 검찰총장을…사법을 정쟁으로 몰아”

야당, 검찰총장 등 6명 추가 증인 채택

이원석 검찰총장이 2일 대검 기자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검사 탄핵안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국민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한 데 대해, 이 총장이 “사법을 정쟁으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 총장은 16일 오후 퇴근길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 탄핵 청문이라는 유례없는 정치적 사안에 사법을 담당하는 검찰총장을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가 사법을 정쟁으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이런 처사가 온당하지 못하다는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이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출석 여부에 대해선 “어떤 것이 옳고 또 정의에 부합하는지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국민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이원석 검찰총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단독 의결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국민청원’ 청문회와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동혁 대통령기록관장, 강의구 대통령실 부속실장, 송창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 직무대행 등 6명의 증인을 추가로 채택했다. 김건희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는 이미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국민청원 관련’ 법사위 청문회는 19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데, 19일에는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다루고, 26일에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주가조작 관여 의혹 위주로 진행된다. 이날 추가로 채택된 증인들은 26일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원석 총장은 명품 가방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 관련 수사에 대한 질의 필요성에 따라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