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면식도 없는 경무관의 전화‥수사팀장 "압박으로 느껴져"
[뉴스데스크]
◀ 앵커 ▶
방금 보신 경찰 간부가 지휘라인 밖의 경찰서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얘기했다는 내용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어서 변윤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장이 처음 조 모 경무관의 전화를 받은 건 지난해 10월 5일로, 다국적 마약조직 일당 검거 브리핑과 국정감사를 닷새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해당 팀장의 계급은 경정으로, 경무관보다 두 단계 아래입니다.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장 (음성변조)] "(수사팀에) 지휘 선상에 있지 않은 사람이 전화하면 상당한 강도로 처벌을 받거든요."
당시 수사팀은 마약밀반입 과정에 인천공항 세관직원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상태였습니다.
수사팀장에 따르면 조 경무관은 첫 통화에서 관세청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수사 브리핑에서 세관 수사 내용까지 밝히는 건 국감에서 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관세청에는 "같은 정부 일원이니 무리하게 안 할 거"라고 미리 말해뒀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습니다.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장 (음성변조)] "갑자기 전화해서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상당히 당황했고, 그리고 약간 압력을 느꼈습니다."
열흘 뒤 이어진 두 번째 통화에서도 조 경무관은 자신이 관세청과 어떤 관계인지 설명했습니다.
[조 경무관 (음성변조)/지난해 10월 14일] "생안부장 오기 전에 공항경찰단장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이제 거기서 저한테 협조를 요청한 거요… 관세청장께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회유성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조 경무관 (음성변조)/지난해 10월 14일] "특히 관세청이나 경찰청이나 다 정부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의 일원이고 그래서 타 기관을 최대한 예우하면서 부담 없도록… 왜냐하면 스스로 침 뱉는 거기 때문에…"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세 번째 통화에선 조 경무관은 읍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사 외압 의혹이 언론에 기사화될 조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 경무관 (음성변조)/지난해 11월 14일] "이번에 서울청 생안부장하다가 승진이 안되고 그래서 이번에 마지막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게 언론 보도 나면 이 기회마저 정말 어려울 것 같아서 정말 다급한 심정으로…"
진급 얘기도 합니다.
[조 경무관 (음성변조)/지난해 11월 14일] "일단은 제가 이번에 진급을 하면 과장님을 위해서 열심히 뛸게요. 과장님 저 좀 일단 살려주십시오. 고립무원이라고 하는데 제가 영등포서장 출신 아닙니까?"
결국, 외압 의혹은 보도됐고, 경찰청 감찰 역시 외압을 인정해 조 경무관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세관에 대한 수사는 현재 답보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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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조민우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778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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