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면식도 없는 경무관의 전화‥수사팀장 "압박으로 느껴져"

변윤재 2024. 7. 16. 20: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방금 보신 경찰 간부가 지휘라인 밖의 경찰서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얘기했다는 내용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어서 변윤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장이 처음 조 모 경무관의 전화를 받은 건 지난해 10월 5일로, 다국적 마약조직 일당 검거 브리핑과 국정감사를 닷새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해당 팀장의 계급은 경정으로, 경무관보다 두 단계 아래입니다.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장 (음성변조)] "(수사팀에) 지휘 선상에 있지 않은 사람이 전화하면 상당한 강도로 처벌을 받거든요."

당시 수사팀은 마약밀반입 과정에 인천공항 세관직원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상태였습니다.

수사팀장에 따르면 조 경무관은 첫 통화에서 관세청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수사 브리핑에서 세관 수사 내용까지 밝히는 건 국감에서 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관세청에는 "같은 정부 일원이니 무리하게 안 할 거"라고 미리 말해뒀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습니다.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장 (음성변조)] "갑자기 전화해서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상당히 당황했고, 그리고 약간 압력을 느꼈습니다."

열흘 뒤 이어진 두 번째 통화에서도 조 경무관은 자신이 관세청과 어떤 관계인지 설명했습니다.

[조 경무관 (음성변조)/지난해 10월 14일] "생안부장 오기 전에 공항경찰단장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이제 거기서 저한테 협조를 요청한 거요… 관세청장께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회유성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조 경무관 (음성변조)/지난해 10월 14일] "특히 관세청이나 경찰청이나 다 정부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의 일원이고 그래서 타 기관을 최대한 예우하면서 부담 없도록… 왜냐하면 스스로 침 뱉는 거기 때문에…"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세 번째 통화에선 조 경무관은 읍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사 외압 의혹이 언론에 기사화될 조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 경무관 (음성변조)/지난해 11월 14일] "이번에 서울청 생안부장하다가 승진이 안되고 그래서 이번에 마지막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게 언론 보도 나면 이 기회마저 정말 어려울 것 같아서 정말 다급한 심정으로…"

진급 얘기도 합니다.

[조 경무관 (음성변조)/지난해 11월 14일] "일단은 제가 이번에 진급을 하면 과장님을 위해서 열심히 뛸게요. 과장님 저 좀 일단 살려주십시오. 고립무원이라고 하는데 제가 영등포서장 출신 아닙니까?"

결국, 외압 의혹은 보도됐고, 경찰청 감찰 역시 외압을 인정해 조 경무관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세관에 대한 수사는 현재 답보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 조민우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7784_36515.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