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입술이 새파래지는 희귀병…필리핀 7세 소년, 세브란스·JYP가 살렸다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7. 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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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이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필리핀 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태어날 때부터 '팔로 네 증후군'을 앓아온 필리핀의 일곱살 소년 킴을 치료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던 중 필리핀으로 의료봉사를 떠난 연세의대 출신의 한 선교사(심장혈관외과 전문의)가 킴의 사정을 듣고 세브란스병원에 알렸다.

이후 세브란스병원은 킴을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대상자로 선정하고 한국으로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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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질환 앓던 7살 킴
의료봉사 韓선교사 추천받아
세브란스 의료지원 대상 선정
수술비 전액 JYP엔터가 후원
박진용 세브란스병원 의료선교센터 소장이 필리핀 환아에게 선물을 주고 격려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이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필리핀 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피가 심장에 적절히 공급되지 않는 ‘팔로 네 증후군’을 앓던 소년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본국으로 돌아갔다. 특히 이 소년의 수술비용 전액을 JYP엔터테인먼트가 후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태어날 때부터 ‘팔로 네 증후군’을 앓아온 필리핀의 일곱살 소년 킴을 치료했다고 16일 밝혔다. 팔로 네 증후군이란 심장 내 2개의 심실 사이에 큰 결손이 있으면서 심장에서 폐로 연결된 폐동맥에 협착(좁아진 상태)이 생긴 질환을 말한다. 혈류가 폐로 정상 공급되지 못하면서 얼굴, 입술 등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약간의 활동에도 청색증이 악화되기 쉬운데 심하면 심정지나 뇌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팔로 네 증후군 환자였던 킴은 필리핀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가정 형편으로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필리핀으로 의료봉사를 떠난 연세의대 출신의 한 선교사(심장혈관외과 전문의)가 킴의 사정을 듣고 세브란스병원에 알렸다. 이후 세브란스병원은 킴을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대상자로 선정하고 한국으로 초청했다. 2011년 시작된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는 세브란스병원이 의료 취약국 환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치료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유림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왼쪽 첫번째)가 필리핀 환아의 치료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킴의 수술은 신유림 심장혈관외과 교수가 맡았다. 신 교수는 킴의 심장에 있던 심실중격결손을 막고 심장에서 폐로 가는 혈관을 확장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폐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기존의 50~70%였던 킴의 혈중 산소 포화도가 99%까지 올랐다. 수술 후 하루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을 정도로 치료는 성공적이었고 킴의 회복도 빨랐다.

신 교수는 “수술을 잘 견디고 이젠 밝은 얼굴로 장난을 치는 킴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를 통해 더 많은 해외 환아들을 치료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킴의 수술 비용 전액은 JYP엔터테인먼트의 기부금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 4월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취약계층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에 써달라며 연세의료원에 5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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