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류’ 기반 닦은 문화기획자 사노 료이치 별세

박용필 기자 2024. 7. 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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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전부터 한국의 가수와 음식 또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일본에 소개한 문화기획자 사노 료이치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사노의 제자인 한국 음식문화 전문 작가 핫타 야스시는 사노가 지난 13일 오후 8시10분쯤 일본 도쿄 한 시설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16일 밝혔다.

195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사노는 1976년 한국 출판사 ‘삼중당’ 일본 지사에 취직한 뒤 1979년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1980년대 낮에는 한국일보 일본지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문화기획자로 활동했다. 가수 김연자씨의 일본 컴백 공연, 연극배우 추송웅씨의 <빨간 피터의 고백>을 일본 무대에 올렸고, 이미자·조용필씨의 공연을 돕기도 했다.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빨래> 등도 고인의 도움으로 일본 무대에 선보일 수 있었다.

한때 도쿄에서 ‘아시아의 샘물’이라는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지난해까지 일본 매체에 한국 문화 관련 글을 기고했다. 핫타는 “고인은 일본에서 한류붐이 일기 전부터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반을 닦은 분”이라고 평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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