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건너다 철렁하는 허술한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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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만들면서 이런 출렁다리가 전국 254개나 있습니다.
세금 낭비 걱정된다 보도해 드렸었는데요.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이번엔 안전 관리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돼 곽민경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
[기자]
개통한 지 15년이 된 길이 207m의 충남 천장호 출렁다리입니다.
한때 70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은 지난 2022년 기준 20만 명까지 줄었습니다.
채널A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출렁다리 문제를 지적한 지 2년 만에 다시 가봤습니다.
출렁다리를 잇는 나사는 녹슬었고 피복이 벗겨진 낡은 전선도 보입니다.
이렇게 다리 바닥 목재가 군데군데 갈라져 있습니다.
손으로 살짝만 눌러도 움푹 들어갈 정도로 낡고 헐어있습니다.
[신광순 / 충남 예산군]
"(제가) 수영을 못하니까 불안하죠 마음이. 이거 물에 빠지면 어떡하나."
[충남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관계자]
"조금 훼손된 것도 있고 그런 것도 저희 다 알고 있어요. 전체 예산 (계획을) 확 못 세워서 (보수) 진행을 못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지역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두 산을 잇는 전북의 출렁다리는 길이 270m, 높이 90.1m인데, 82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추락사고에 대비한 장치는 없습니다.
제가 지금 걷고 있는 이 다리는 전북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입니다.
다리 밑으로는 그물망 같은 안전장치 없이 바로 국도가 있습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반드시 그물망이 있어야 합니다. 위에 사용자뿐만 아니라 밑에 사람들도 보호하는 중요한 방어 장치가 되거든요."
추락주의 안내문만 붙어 있을 뿐 안전요원도 없습니다.
전국 지자체들이 관광 특수를 노리고 출렁다리를 설치하지만 관리 기준도 허술합니다.
전국 출렁다리는 254개, 이 중 10%가 지어진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출렁다리와 스카이워크 등 공중시설물의 42%는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시설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지난 4월 국토부가 긴급안전조치 방안 등을 담은 매뉴얼을 내놨지만 강제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출렁다리는 바람이나 공기 흐름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다시간다 곽민경입니다.
PD : 홍주형
AD : 박민지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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