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병대 수사단 최초 보고서 입수…병사·간부들 "임성근 지시·압박"
JTBC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이끈 해병대 수사단이 작성한 1천쪽 가까운 수사 보고서도 단독으로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 없음' 처리한 경찰 결정에 의문이 드는 대목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간 당일 이뤄진 조사에서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던 병사, 또 물에 빠진 병사를 구조했던 간부의 진술들입니다.
모두 공통되게 임 전 사단장의 지시 혹은 압박이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먼저 김민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채 상병과 함께 수색작업을 하다 급류에 휩쓸렸던 A병장이 쓴 자필 진술서입니다.
사고 발생 하루 전인 7월 18일 저녁, 카카오톡을 통해 "사단장이 포병대대의 수색작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조금 더 열심히 하라"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뒤이어 중대장을 통해 '내일 7대대 총원 허리까지 강물에 들어간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진술했습니다.
A병장은 "허리 정도 높이 깊이에서 수색을 했고 물살은 많이 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허우적거리던 채 상병의 모습을 보았다"고도 진술했습니다.
함께 수색작업에 투입됐던 B상병의 진술도 비슷했습니다.
18일 저녁 9시 10분 야간점호를 통해 '포병대대가 비효율적인 수색을 한다'는 사단장의 지적사항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주관적 생각이라고 덧붙였지만 "중대장과 대대 간부들이 압박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급류에 휩쓸린 병사들을 구조한 부사관의 진술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C 중사는 18일 오후 4시 22분 사단장 지시사항을 교육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작전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4인 1개조로 책임지고 찔러가면서 확인하라"는 지시와 함께 "특히 포병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C중사는 수색 작전에 구명보트나 구명조끼는 지급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해당 진술들은 모두 사고발생 당일 기록된 내용입니다.
앞서 공개됐던 1사단 수송대장의 진술처럼 "사단장의 압박이 있었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확인된 겁니다.
그러나 경북경찰청은 채상병의 사망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며 임성근 당시 사단장은 검찰에 넘기지 않았습니다.
◆ 관련 기사
[단독] 임성근이 지시한 '바둑판식 수색'…현장 간부들은 "무슨 말인지"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05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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