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경호처 출신 인사도 사의 만류 정황
박진영 2024. 7. 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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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이른바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가 임 전 사단장에게 사의를 만류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임 전 사단장은 10일 "지난해 7월28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사실을 말한 바 없다"며 "(채 상병이 순직한) 지난해 7월19일부터 8월31일까지 송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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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와 통화서 “사의 말렸다
자기도 그건 생각 안 했다더라”
통화 안 했단 당초 해명과 엇갈려
공수처에서 실체 규명 나서야
자기도 그건 생각 안 했다더라”
통화 안 했단 당초 해명과 엇갈려
공수처에서 실체 규명 나서야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이른바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가 임 전 사단장에게 사의를 만류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송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과 임 전 사단장 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사자들 해명과는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로 그 실체가 규명돼야 할 전망이다.
16일 세계일보가 확보한 공수처 공익 신고자인 A 변호사의 녹음 파일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8월9일 A 변호사와 통화하며 “나는 (임성근) 사단장만 잘 살피고 있다”, “(임 전 사단장과) 내가 통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는데 어떤 경우가 와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지만 그걸로 인해 전역, 사표라든지 이런 건 내지 말라, 사의 표명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임 전 사단장이) 그건 자기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라면서 “밖에 나가서 대민 돕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걸 사단장 책임이라고 하면은 나는 말이 안 된다. 여튼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공범 이종호씨(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A 변호사와 통화하며 구명 로비 의혹 발언을 한 날과 같은 날이다. 이씨는 해당 통화에서 A 변호사에게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송씨가 전화 왔더라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말라,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출신 송씨는 이씨, A 변호사, 경찰, 사업가와 함께 의혹의 진원지인 ‘멋쟁해병’이란 카카오톡 단체방에도 참여했다.
송씨와 A 변호사 간 통화 내용은 임 전 사단장과 송씨의 입장과는 다소 배치된다. 임 전 사단장은 10일 “지난해 7월28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사실을 말한 바 없다”며 “(채 상병이 순직한) 지난해 7월19일부터 8월31일까지 송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해당 기간 동안 제 거취를 포함해 송씨와 어떤 주제로도 소통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지난해) 8월2일 이후 송씨에게 ‘언론을 통해 사의 표명을 들었다. 건강 잘 챙겨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듯한데 일시와 정확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송씨도 “A 변호사가 주장하는 시기에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8월2일 임 전 사단장에게 응원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만 보냈다”는 입장이다. 송씨와 임 전 사단장은 2022년 6월 해병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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