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18일까지 물폭탄… 경기북부 시간당 70㎜ 집중호우

이예림 2024. 7. 1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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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정체전선)이 북상하며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18일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겠다.

경기북부엔 시간당 70㎜의 집중호우도 예보됐다.

특히 17일 오전엔 경기북부에 시간당 70㎜ 이상, 수도권 나머지 지역과 충청북부에 시간당 30∼60㎜의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시간당 30㎜는 '매우 많은 비'의 기준이고, 시간당 50㎜ 이상은 길에 물이 차올라 차를 운행하거나 사람이 걷기 어려운 정도의 강수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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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최대 250㎜ 이상 예고
서울 등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로
16일 시간당 100㎜ ↑ 내린 전남
22개 시·군 4500개 기록적 낙뢰
남해는 주택·버스터미널 등 침수
제주 체감 33도 폭염주의보 발령
한반도 ‘극과 극’ 날씨 이어질 듯

장마전선(정체전선)이 북상하며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18일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겠다. 경기북부엔 시간당 70㎜의 집중호우도 예보됐다.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한반도 내에서 ‘극과 극’의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18일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사흘간 예상 총강수량은 경기북부 최대 250㎜ 이상, 수도권 나머지 지역 80∼120㎜, 강원내륙·산지 50∼100㎜다.
여수 도로 침수에… 안전조치 분주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전남 여수시 중흥동 중흥천 인근 도로가 침수된 16일 한 119구조대원이 빗물을 가르며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특히 17일 오전엔 경기북부에 시간당 70㎜ 이상, 수도권 나머지 지역과 충청북부에 시간당 30∼60㎜의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시간당 30㎜는 ‘매우 많은 비’의 기준이고, 시간당 50㎜ 이상은 길에 물이 차올라 차를 운행하거나 사람이 걷기 어려운 정도의 강수량이다. 산림청은 16일 오후8시를 기해 폭우가 예보된 서울·인천·경기·강원·충북·충남 6개 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4단계 중 2번째로 높은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올해 장마는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이가 긴 장마전선의 모습 탓에 ‘띠 장마’라고 불린다. 폭이 좁아진 전선의 위치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커지는 게 특징이다. 전선에 걸리는 지역에만 물폭탄이 내리고 나머지 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햇볕이 내리쬐는 ‘극과 극’의 날씨가 나타난다.

16일에도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일부 남부 지방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반면 제주에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때 발령되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16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일부가 잠겨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16일 진도군의 한 하천에서 포크레인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소방당국이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해남군의 경우 15일 새벽 시간대에 한때 시간당 강수량이 78.1㎜로 역대 7월 중 해남에 내린 시간당 강수량(종전 63.4㎜)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발생 빈도로 따져보면 ‘20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할 수 있는 강수량이다.

짧은 시간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해남, 완도, 진도 등 전남 서남부지역에서 오후 1시30분 기준 124건의 주택 침수와 논 279㏊가 물에 잠겼고, 산사태 취약지 주민 150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도로 토사유실과 파손 등 공공시설 피해도 11건 접수됐다. 전남 22개 시·군에서는 16일 하루 동안 4500여개의 기록적인 낙뢰가 내렸고, 여수산단 한 석유화학업체 공장이 오전 3시30분쯤 정전이 되기도 했다.

경남 산청군, 하동군 등 서부 지역과 남해군, 거제시, 고성군, 통영시 등 남해안에도 비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피해 신고 22건이 접수됐다. 남해에선 주택과 버스터미널, 식당 등이 침수됐다. 오전 8시쯤 합천군 야로면의 한 주택 뒤편 담벼락이 무너져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16일 전남 해남군 화산면 일대에 124㎜ 폭우가 내려 2개마을 9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은 가운데 면사무소 직원들과 소방대원들이 피해복구를 하고있다. 해남군 제공
이날 오후 3시 기준 낮 최고기온이 33.3도까지 올라간 제주도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동부와 북부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19일부턴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며 장맛비가 잠시 주춤하겠지만, 전선 구역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국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또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예림 기자, 무안=김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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