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교 시험, 수능 ‘복붙’ 논란… 학교 “재심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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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고교에서 기말고사 문제가 대학수학능력시험·모의평가 기출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돼 논란이 된 가운데 학교 측이 시험 문제에 대해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
1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의 A고에서 최근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한국지리 22문제 중 20문항이 수능·모의평가 기출문제와 거의 똑같이 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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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문제없지만 재심의 방침”
학부모 “무성의 출제에 제재 필요”
수원의 한 고교에서 기말고사 문제가 대학수학능력시험·모의평가 기출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돼 논란이 된 가운데 학교 측이 시험 문제에 대해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
세계일보가 입수한 시험지를 분석한 결과 20문항은 2020∼2024학년도 수능·모의평가 문제·도표를 그대로 쓰고 보기만 약간 바꾸는 식으로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출문제를 풀어본 학생은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셈이다.
해당 문제를 낸 교사는 평소 수능과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모아놓은 교재를 수업에 활용했고, 시험 문제로도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학교 측은 최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렸으나 최근 언론 취재가 시작된 뒤 재심의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는 재시험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해당 과목은 중간고사도 비슷한 방식으로 출제돼 기출문제 답을 외운 학생은 쉽게 풀 수 있어서 중간·기말고사 모두 100점이 많아 내신 1등급이 없고 2등급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심의에서 심의 결과가 바뀔지는 미지수다. 교육 당국은 단순히 기출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낸 것만으로는 문제 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계에선 규정상 문제가 없더라도 이런 식의 베끼기 출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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