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적자 폭 확대…“키울수록 손해”
[KBS 춘천] [앵커]
"한우를 키우면 한 마리당 140만 원의 손해가 난다."
지난해 통계청 한우 생산 가격 자료입니다.
축산농민들은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친의 뒤를 이어 소를 키운 지 어느덧 20여 년.
최철희 씨는 소 400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지금이 제일 힘들다고 말합니다.
사료 가격도, 인건비도 다 올랐습니다.
솟값만 떨어졌습니다.
[최철희/한우 사육 농민 : "대목이나 이런 게 지나가면 그때 좀 상향되고 반등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 이 추세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이게 한동안 1~2년에 끝날 게 아니라..."]
통계청의 지난해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를 보면 한우 비육우 수익은 마이너스 142만 원.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2배 이상 커졌습니다.
소 한 마리를 팔아봐야 버는 돈은 870만 원.
기르는 비용은 천만 원이 넘습니다.
[엄경익/횡성축협조합장 : "축산 농가가 줄도산을 하게 생겼습니다. 2~3년 전보다 평균 등급을 못 받으면 200만 원 이상 전부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축산농민들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합니다.
대표적인 게, 이른바 '한우법' 제정입니다.
최소한 생산 원가는 보장해 달라는 겁니다.
송아지부터 다 큰 소까지 함께 자라고 있는 횡성의 한 한우 농가입니다.
농가들의 공통된 고민 거리는 급격한 가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사료 가격 안정화를 위한 재정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정수/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 : "도매 가격 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한우 농가분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서 다각적인 경영 여건 개선 방안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있고."]
정부는 또,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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