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파출소 통합…‘치안 공백 없나’
[KBS 창원] [앵커]
치안 수요를 고려해 경찰 지구대와 파출소를 묶어, 인력과 예산을 집중 지원하는 '중심지역 관서 제도'가 이달 말 경남에서도 도입됩니다.
효율성을 위해서라지만, 해당 주민들은 벌써 치안 공백을 우려합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경남경찰청 앞에 모였습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마을 곳곳에는 파출소 인력 축소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인구 천 3백여 명인 진주시 지수면.
이달 초 지수파출소 경찰관이 7명에서 1명으로 줄었습니다.
나머지 6명은 인근 일반성파출소로 옮겨갔습니다.
치안 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경찰 인력과 예산을 집중하는 '중심지역 관서 제도' 때문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존 지수파출소와 달리, 일반성파출소가 10km 넘게 떨어져 있어, 늘어난 출동 거리에 따른 현장 대응력 약화를 우려합니다.
주말마다 하루 천 명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데다, 농번기엔 집이 비는 경우가 많아 불안이 크다는 것도 이유입니다.
[허성태/진주시 지수면 : "치안 문제가 생겼을 때는 우리 파출소 직원들이 어디 이장님 무슨 사고가 났는데 이렇게 하면 빨리빨리 통화가 되고 빨리빨리 유지가 되고 하는데…."]
경남의 지구대와 파출소는 모두 175곳, 이 가운데 중심지역 관서는 34곳입니다.
경남경찰청은 전국적인 시범 운영 결과 우려했던 치안 공백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리 인력을 줄이고 상시 순찰 인력을 늘려 비상 시 출동 시간은 오히려 빨라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심형태/경남경찰청 지역경찰계장 : "기존 파출소는 그대로 그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인력과 장비도 기존과 동일하게 치안 활동을 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께서는 전혀 불안을 느끼실 필요가 (없습니다.)"]
주민 우려 속에 중심지역 관서 제도는 경남에서도 이달 말 본격 도입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백진영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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