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이재영 돌연 은퇴 암시 "허위사실 바로 잡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때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활약했으나 '학폭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던 이재영(28)이 '제 2의 인생'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은퇴의 마음을 굳혔음을 전했다.
이재영은 지난 14일 자신의 팬 카페인 '재영타임'을 통해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안녕하세요 이재영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그동안 모두 안녕하셨어요? 오늘은 좀 길게 글을 남기고 가려고 합니다"라고 글을 시작한 이재영.
이재영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시작한 배구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키가 작기에 더더욱 노력했고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잘 하고 싶은 성격도 있어서 1등을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해 왔던 시간이었다. 배구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 보니 프로선수로 국가대표로 쉼 없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배구를 처음 시작한 순간부터 선수로서 큰 사랑을 받았던 시간을 돌아봤다.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고 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있다"는 이재영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많이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고민을 한 것은 오래 전부터였는데 이제는 말씀 드릴 때 가 된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며 고심 끝에 글을 남기게 됐음을 이야기했다.
이재영은 "많은 분들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너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 마음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억지로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라고 V리그의 차선책으로 해외 리그를 염두에 두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어 이재영은 "또,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서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너무 많이 계셨다. 저는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싶지 않았다"라면서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사실에 대해서 정정해주고 바로 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닌 건 아니지'라는 제 마음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다.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영은 지난 2021년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과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V리그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쌍둥이 자매는 결국 학폭 논란 때문에 팀을 떠나야 했다. 그런데 이다영은 지난 해 8월 "학교폭력은 이재영과 관련이 없다. 쌍둥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이)재영이가 배구를 못 하고 있다. 더이상 재영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이재영은 학교폭력과 무관함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이재영은 선수로서 미련을 완전히 접은 듯 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원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의 마음이 크지는 않다. 미련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왔다면 이해하실 수 있을까?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됐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라는 이재영.
"제가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였는지 저의 팬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죠?"라는 이재영은 "저는 단체 운동이 끝나면 혼자 늦게까지 남아서 나머지 운동을 따로하기도 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항상 고치고 조금씩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배구선수로서 생활을 했다. 어느 날에는 선생님들이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배구에 미쳐 있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매일 기록하면서 제가 계획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이뤄지는 것을 경험하며 너무 행복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 배구선수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지만, 저는 정말 배구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것 같다"라고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이재영은 "저에게 배구는 여전히 소중한 추억이지만 좋은 기억만 있지는 않다.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도 많이 있었다. 사실이 아님에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온갖 질타를 받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다. 그런 힘든 시간이 있을 때마다 다른 어떤 것보다 배구로 보여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래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인정받기 위해 배구 하나만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다. 지금 되돌아보면 다시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되었던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이 모든 순간을 웃고 울면서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라며 자신을 성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재영은 직접적으로 '은퇴'라는 단어는 꺼내지 않았지만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 아쉬운 마무리를 전하게 돼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달라. 운동만 하면서 지냈던 때에는 주변을 깊이 돌아볼 여유도 없었고 제 자신을 살펴볼 여유도 없었는데 힘든 시간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고 오히려 감사할 것들도 많이 생각했던 시간이었다"는 이재영은 끝으로 "지금까지의 배구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주시길 바라고 이재영의 제 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선수로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배구해왔고 노력했던 것처럼 이후에도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라면서 팬들에게 '제 2의 인생'을 살아갈 자신을 응원해주기를 바랐다.
이재영은 '학폭 논란'으로 이다영과 함께 흥국생명을 떠난 뒤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나 무릎 부상으로 인해 그리스에서 뛴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이후 V리그 페퍼저축은행 입단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배구 팬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복귀에 실패한 이재영은 여전히 '무적 신세'로 지내고 있다. 이재영은 향후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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