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표창'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 한국 망명 "북 주민 통일 갈망"
【 앵커멘트 】 북한의 핵심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고위 외교관'이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사례가 또다시 확인됐습니다. 바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리일규 정무참사인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태영호, 조성길, 류현우 등에 이어 네 번째 사례입니다. 이 참사는 북한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남북 통일 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일규 정무참사는 북한의 '혈맹'이라 할 수 있는 쿠바에서 근무한 기간만 9년여 시간이 될 만큼, 북한 외무성 내 '남미통'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지난해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지난 2019년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와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대사대리가 한국 땅을 밟은 지 4년여 만입니다.
리 참사는 지난해까지도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리일규 /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 "나는 그냥 이대로 이때까지 이렇게 살아왔는데 그냥 이대로 살다가 죽어도 된다. 하지만 내 자식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지난 2013년에는 쿠바에서 불법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된 '청천강호'를 두, 파나마 측과 협상에 성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적대적 2국가론'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 주민의 통일 갈망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리일규 /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 "이렇게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그 지경까지 왔거든요. 주민들로서는 한국을 완전히 다른 국가로 만드는 게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는 거예요. 마지막 희망을 뺏는 거니깐…."
일반 주민은 물론 일부 엘리트 계층마저 북한 체제에 염증을 느껴 동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망명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유승희 화면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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