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물산 프로젝트' 산 넘어 산

민자유치 확보 난항…전망타워 건립에 재정 투입
케이블카 설치 협의도 삐걱…사업성 부족 직면

대전 보문산 일대를 개발하는 '보물산 프로젝트'가 삐걱대고 있다.

민간자본을 활용하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수차례 민간공모가 유찰되는가 하면 일부 사업은 시 재정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설업체조차 사업성 부족으로 난색을 보인 가운데 천문학적 예산 확보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라 사업 추진에 경고등이 켜졌다.

16일 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중구 보문산 일대에 150m 높이의 고층 전망타워와 케이블카, 워터파크, 숙박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보물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망타워를 포함한 케이블카 조성에 1500억 원,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건설에 1500억 원 등 모두 3000억 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당초 시의 구상대로라면 민간자본이 필요하다. 시 재정으로는 부담할 수 없는 막대한 사업비 탓이다. 하지만 사업성 및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민간기업조차 나서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시는 지난해 7월 보문산에 전망타워와 케이블카를 조성할 민자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2월 전망타워 건립을 자율 제안 사항으로 변경해 재공모에 나섰고, 계룡건설이 케이블카 조성 사업만 제안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계룡건설은 대전시에 케이블카 연장 3.3㎞, 10인승 케빈 60개, 정거장 2곳 설치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계룡건설 측에서 경제성 등을 이유로 시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는 올 상반기 중 협의를 끝낼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협약을 맺지 못했다.

전망타워 조성 사업의 경우 민간사업자들이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민간공모에서 두 차례 유찰됐다.

결국 시는 재정사업으로 방향을 틀었고 3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간사업자조차 경제성을 이유로 포기한 전망타워 건립에 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자, 일각에선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더욱이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건립할 민간사업자 선정은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아 민간사업자를 적기에 확정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사업 계획 발표할 당시부터 제기된 환경단체 반발이 지속되면서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전망타워 사업은 도시공사 주관으로 타당성용역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케이블카 사업은 계룡건설 측과 경제성 문제로 협의가 잘 안 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보문산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은 민선 4기 때부터 끌어온 지역사회 숙원으로, 환경단체 반발과 경제·사업성 부족 등 문제에 직면하며 공전을 거듭해왔다.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