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독 가결 vs 與 반발 퇴장...증인 채택 잇단 충돌
이원석 검찰총장 포함…野 단독 의결
與 "탄핵 예비 음모 불법 청문회…원천 무효"
[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예고한 야당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이원석 검찰총장 등을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곤 증인·참고인 70여 명이 야당 단독으로 채택됐는데 여당은 국정 마비 시도라며 반발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오는 19일부터 열기로 한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이원석 검찰총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할 정도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따지려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수사 책임자 청문 절차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국회법대로 하자며 증인 채택 안건을 표결에 부쳤습니다.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 (탄핵 청원은) 20일 이내에 5만 명이 달성됐기 때문에 법사위에 자동 회부된 상태입니다. 제가 회부시킨 게 아닙니다. 따지려면 국회 사무처에 가서 따지기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애초 탄핵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청원 사유로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김 여사 모녀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도 모자라 대통령 망신주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차라리 당당하게 탄핵안을 발의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박준태 / 국민의힘 의원 : 탄핵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가 시간을 써가면서 이런 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습니까? 내일이라도 당장 탄핵 소추안 발의하면 됩니다.]
비슷한 장면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방위원회 회의장에서도 연출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MBC 간부였던 이 후보자의 방송장악,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따져 묻겠다는 이유로 증인과 참고인 70여 명이 야당 단독으로 채택됐습니다.
[이정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진숙 후보자는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인물입니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부터 방송인 김제동 씨, 박찬욱·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는데, 여당은 이 후보자 흠집 내기가 마녀사냥 수준에 이르렀다고 반발했습니다.
[신성범 / 국민의힘 의원 : 이런 분들을, 최소한 연락이나 접촉을 해 보고 했는지 의문이 드는 거예요. 나오면 말고, 안 나오고 이런 식의 증인 채택이 되는 것은….]
야당은 이들을 하루에 다 부를 수 없다며 이 후보자 청문회를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했습니다.
여당은 장관급 인사청문회를 이틀 동안 한 전례가 있느냐고 항의했지만, 의석수에서 밀려 퇴장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연진영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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