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공, 기업 참여·정부 지속 지원이 관건” [2024 세계증권포럼]

김수미 2024. 7. 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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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주식시장의 랠리와 비견돼 한국 증시만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최근 코스피는 2900선을 정조준하며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과 기업의 실적 개선,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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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코스피200과 차별화 필요
투자자 불신 없앨 정책 일관성 가져야”

주요국 주식시장의 랠리와 비견돼 한국 증시만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최근 코스피는 2900선을 정조준하며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과 기업의 실적 개선,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다. 나아가 한국 기업과 증시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정부의 지원이 일관되고 지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4 세계증권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준호 SK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홍우선 코스콤 대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뒷줄 왼쪽부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문철우 한국임팩트금융민간자문단 이사장,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 임창규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전무,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전무, 정지헌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 최상수 기자
16일 세계일보가 ‘한국 증시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2024 세계증권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와 이를 끌어낼 정부와 국회의 지속적 지원이 밸류업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3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밸류업 관련 세제 혜택 등을 담은 ‘역동경제 로드맵’까지 발표했다. 거래소는 9월까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출시하고 4분기 중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렇게 줄줄이 예정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에 필요한 다양한 제언을 내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이 자리에서 “밸류업 지수는 국민연금 같은 주요 기관투자자가 투자 전략에 벤치마크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일본은 ‘JPX프라임150 지수’에 (주주환원을) 잘한 기업만 포함해서 닛케이지수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 사례를 참고해 기업가치 제고를 잘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까지 포함시켜 코스피200 지수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세계일보 주최, 한국 증시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열린 2024 세계증권포럼에서 밸류업을 위한 민간투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자의 우리 ‘제도’와 ‘기업’, ‘가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1990년대 만들어진 각종 금융 규제와 복잡한 거래절차의 폐지, 세제 개선을 통한 기업의 지배구조 및 소액주주 보호 강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한 가계자금의 증시 유입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전무는 “현재 한국은 월간 손익, 차트 등을 보면 단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금투세 폐지, 대주주 요건 완화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을 하루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4 세계증권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핵심 금융당국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되는 하반기가 정책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규제 개혁을 약속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부는 지배구조 개선, 세제 개편을 단행하는 것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이 나와서 상장·거래되도록 규제 혁파 등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월26일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 후 코스피는 14% 상승했고, 외국인 순매수도 역대 최고(상반기 2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며 “밸류업을 경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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