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전략 손본다…"북·중·러·이란 '치명적 4국'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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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범한 영국 정부가 향후 10년간 방위 강화 계획을 세우기 위한 전면적인 국방 전략 재검토에 착수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략적 국방 검토'에 착수한다"며 "약화한 우리 병력을 강화하고 국방 지출을 책임 있게 증액하며 영국의 장기적 회복력을 보장할 능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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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새로 출범한 영국 정부가 향후 10년간 방위 강화 계획을 세우기 위한 전면적인 국방 전략 재검토에 착수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략적 국방 검토'에 착수한다"며 "약화한 우리 병력을 강화하고 국방 지출을 책임 있게 증액하며 영국의 장기적 회복력을 보장할 능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토 작업은 내년 상반기 최종 보고서 발표를 목표로 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주도적 역할 지속과 핵억지력 현대화, 국토 안보 강화, 러시아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군장비 증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영국 국방장관을 지낸 조지 로버트슨 전 나토 사무총장이 검토위원장으로 위촉돼 검토 작업을 이끌고 존 힐리 국방장관이 관리 감독을 맡는다.
로버트슨 검토위원장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가 안보를 위협하는 '치명적 4개국'(deadly quartet)이라고 지목하면서 이에 맞서기 위한 군사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점점 더 협력하는 치명적 4개국에 직면했으며 우리 영국과 나토는 이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 폭탄을 제공한다는 보도, 중국이 러시아 군사 확장을 부추긴다는 미국의 경고 등이 있었다고 짚었다.
로버트슨 검토위원장은 특히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도전을 아주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는 점이 명백해졌다"며 "(아시아·태평양에서 일어나는 일이) 유럽 대서양에서 아주 빠르게 일어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은 지난 보수당 집권 동안 영국군 규모가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후로 가장 작아졌다면서 이를 증강하겠다는 총선 공약을 세웠다.
영국 해군은 2022년 10월 3만3천390명에서 지난해 10월 3만2천130명으로, 같은 기간 육군은 7만9천140명에서 7만5천980명으로, 공군은 3만2천740명에서 3만1천380명으로 각각 줄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힐리 장관은 "새로운 시대에는 그 속도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검토가 요구된다"며 "정부 안팎의 국방, 산업, 외교 전문가를 모두 활용해 향후 10년간 영국 방위를 위한 길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5%로 국방비를 늘린다는 계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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