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한밭대 통합 급물살 탔지만 '불편한 동거' 전망

글로컬대학30 구성원 투표, 찬성 과반으로 협의 속도
이달 26일 본지정 실행계획서, 내년 8월 통합신청서 제출
양교 구성원 투표시 제시한 원칙안 달라 조율 필요

왼쪽부터 충남대, 한밭대 정문.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이라는 큰 틀의 목표 아래 충남대-국립한밭대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최근 구성원 동의 문턱을 넘긴 했지만 양교 원칙안이 상이해 이에 대한 조율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불편한 동거' 상태가 불가피해 보인다.

충남대와 한밭대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교육부에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양 대학은 통합을 기반으로 올 4월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됐다. 실행계획서엔 1차 평가 때 제시한 혁신계획서에 대한 이행 목표, 방안, 대학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 등이 담겨야 한다.

주요 관문으로 꼽혔던 구성원 투표에선 두 대학 모두 찬성이 과반을 넘긴 만큼 외연적 합의는 이뤘다.

충남대는 지난 8-10일 진행된 투표에서 찬성 66.75%를 기록했다. 전체 구성원 2만 4758명 중 1만 2662명이 참여해 51.14%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교수 50%, 직원·조교 30%, 학생 20% 등 가중치가 반영됐다. 한밭대는 가중치 없이 1인 1투표권이 부여됐으며, 76.95%가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추후 통합 조율 과정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충남대 학생의 경우 10명 중 8명이 넘는 82.9%가 반대하고 있고, 양교가 각 구성원에게 제시한 원칙안이 다르기 때문이다.

추후 통일된 하나의 원칙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원만한 합의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8월 중 10개 내외 본지정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통합기반형 대학으로 최종 선정되면 '교육부-대학-지자체 글로컬대학 협약'을 체결한 뒤 1년 이내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양 대학은 내주까지 통합에 대한 기본안을, 내년 8월까지 완성된 통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충남대·한밭대 관계자는 "26일까지 실행계획서와 함께 하나의 원칙안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용을 조율해야 한다"며 "만약 원칙안 일부 내용에 대해 양교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와 관련된 조율 계획을 명시하면 돼 추후 지속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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