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우익수→투수→우익수→투수' 정우주 위기 때마다 빛난 투구, 이한림 쐐기 스리런…전주고, 용마고 제압하며 창단 첫 청룡기 제패 [MD목동]
[마이데일리 = 목동 김건호 기자]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주고는 16일 서욱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마산 용마고를 만나 14-5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청룡기 우승 경험이 없던 두 고교의 맞대결이었다. 전주고는 8강 진출이 청룡기 최고 성적이었으며 마산용마고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을 차지하면 창단 첫 청룡기 정상을 밟는 것이었는데, 전주고가 그 영광을 누리게 됐다.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는 투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경기에 나섰다. 위기의 순간 마다 마운드를 지켰고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한림은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선발 라인업
용마고: 이재용(중견수)-이승현(지명타자)-권희재(포수)-차승준(3루수)-전태현(유격수)-김주오(우익수)-제승하(2루수)-최민상(1루수)-임노을(좌익수), 선발 투수 주태준.
전주고: 박한결(2루수)-최윤석(3루수)-엄준현(유격수)-이한림(포수)-서영준(중견수)-성민수(좌익수)-김유빈(1루수)-윤도연(지명타자)-최성음(우익수), 선발 투수 이시후.
1회말 용마고가 먼저 웃었다. 전주고가 선발 투수로 1학년 이시후를 내보냈는데,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재용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승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권희재와 차승준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가 됐다. 이어 전태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용마고가 1-0으로 앞서갔다.
전주고는 승부수를 띄웠다. '고교 최대어' 정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정우주가 김주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제승하에게 150km/h 빠른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회초 전주고가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서영준이 안타를 때렸다. 폭투로 무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성민수의 내야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유빈이 3루수 앞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는데, 차승준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1-1 동점이 됐다. 이후 김유빈이 2루 베이스를 훔쳤고 윤도연의 스퀴즈 번트가 성공했다. 2-1로 역전했다. 이후 윤도연이 도루에 성공해 무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최성음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한결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2회말 정우주가 최민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전주고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박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주는 우익수 자리로 옮겼다. 박시현이 임노을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이재용에게 3루타를 맞아 2사 3루가 되자 다시 정우주가 등판했다. 우익수 자리에는 정석주가 갔다. 정우주는 이승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권희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 전주고가 도망갔다. 1사 후 이한림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서영준이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서영준은 수비가 다른 주자를 상대하는 사이 3루까지 갔다. 이어 성민수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결국, 용마고가 주태준을 내렸다. 이윤상이 등판했다. 김유빈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2사 2루가 됐는데, 정석주의 타석에서 이윤상의 폭투로 성민수가 3루까지 갔고 정석주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정우주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용마고가 6-1로 크게 앞서갔다.
3회말 용마고의 공격이 진행될 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운드를 지킨 정우주는 차승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전태현을 상대 할 때 우천 중단이 됐다.
이후 빗줄기가 약해져 방수포를 거두고 경기 재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후 오후 4시 16분께 빗방울이 얇아져 두 번째 재정비 작업에 나서려 했지만, 또다시 빗방울이 굵어졌다. 다시 한번 비가 그쳐 빠르게 재정비한 뒤 오후 4시 50분 경기를 재개했다.
정우주는 2B1S에서 연속 볼 2개를 던졌다. 전태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주오를 만났는데, 투구 수 45개를 채운 뒤 다시 우익수 자리로 갔다. 김영빈이 등판했다. 김영빈이 김주오와 제승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 전주고가 분위기를 가져왔다. 박한결과 최윤석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에서 용마고가 이윤상을 내리고 박찬영을 올렸다. 엄준현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이한림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9-1.
전주고가 기세를 이어갔다. 서영준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성민수가 1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김유빈이 바뀐 투수 성치환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10점 차가 됐다.
4회말 용마고가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노민혁이 안타를 쳤다. 대타 김주영이 삼진을 당한 뒤 이재용이 2루타, 이승현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권희재가 삼진 아웃당한 뒤 차승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전태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1점을 뽑는 데 만족해야 했다.
5회말 용마고가 기회를 만들었다. 김주오와 노민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대타 차은성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2사 1, 2루가 됐다. 이재용의 타석에서 투수 보크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이동했다. 단타 하나면 두 점을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재용이 삼진 아웃당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전주고가 6회초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김유빈이 안타를 때렸다. 대타 유재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정우주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박한결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가 된 상황에서 최윤석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용마고가 박인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폭투로 2, 3루가 됐고 엄준현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6회말 이승현이 유격수 송구 실책, 권희재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용마고는 차승준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전태현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주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제승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노민혁의 타석에서 폭투로 1점을 더 추가했다. 노민혁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 다시 만루가 됐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김서준이 대타 정예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8회말 용마고가 만회 점수를 뽑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오가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정우주가 9회말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2사 후 이승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전주고의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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