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고의로 넣었나”…초복 오리고기 먹고 중태 빠진 주민들에서 농약 성분 검출

박천학 기자 2024. 7. 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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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인 15일 경북 봉화의 한 경로당 어르신들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3명이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민들에게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0분쯤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초복 행사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주민 41명 가운데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한 여성 3명이 심정지나 의식이 저하되는 등 위독한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들의 위에서 농약 성분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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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식당·경로당 CCTV 확보하고 수사 착수
경찰 상징물. 연합뉴스

봉화=박천학 기자

초복인 15일 경북 봉화의 한 경로당 어르신들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3명이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민들에게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0분쯤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초복 행사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주민 41명 가운데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한 여성 3명이 심정지나 의식이 저하되는 등 위독한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들의 위에서 농약 성분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들은 다른 2명과 한 테이블에 앉았으며 다른 여성 한 명도 봉화군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이날 오전 10시 14분쯤 안동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이들은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 등의 증세를 보였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이들의 치료를 위해 위세척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요청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임을 확인했다. 유기인제는 음식에 미량으로 섞인 수준으로는 검출될 수 없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또 유기인제 외에도 해독제가 없어 몸에서 자연히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엔도설판’이라 불리는 유기염소계 약물도 검출됐다. 의료진은 국과수에 소변과 혈액 표본도 넘겼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식당과 경로당의 CCTV를 확보하고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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