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먹거리 위생 실태는…주방에 곰팡이·버린 기름 재활용
[앵커]
최근 중국에서 유조차에 식용유를 운송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는데, 비위생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들도 논란이 큽니다.
당국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그때뿐이라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한 배달음식점 주방.
용기에는 파랗게 곰팡이가 피어있고, 식재료가 있는 냉장고 안에는 핏물이 가득합니다.
애완견이 있는 조리대에서 음식을 담고, 바닥 냄비는 개가 머리를 박고 국물을 맛봅니다.
<식품위생관리국 관계자> "아침식사 판매량 1위인데. 죽을 많이 사는 건 노인과 아이들이야. 이렇게 변질됐는데, 이 고기들로 당신한테 음식 만들어줄까?"
또 다른 곳에서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음식에서 수차례 기름을 떠 통에 옮겨 담습니다.
때마침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도착하는데, 남성은 태연하게 차량에 옮겨 싣습니다.
<현장음> "쓰레기 차량이 도착하기 전에 시간을 맞춰 기름을 뜨나 보네요. 토가 나올 거 같아요"
음료수 가게에서는 식수가 아닌 수돗물로 음료수를 만들다가 고객에게 혼쭐이 납니다.
수돗물이 나오는 호스 주변에는 청소용구들이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음료수 가게 고객> "매일 음료수를 사러 오는데, (음료 가루만) 수돗물에 그냥 섞어서 우리한테 파는 것이었습니까?"
집으로 배달된 훠궈요리의 뚜껑을 열자 뭔가가 담겨져 있습니다.
고기 내장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매장에서 쓰는 행주입니다.
<배달음식 이용객> "여러분 보세요, 이것은 행주이지, 내장은 절대 이런 모양이 아니죠"
훠궈 재료가 불량하게 관리되는 것은 물론, 도마에 바퀴벌레들이 그대로 붙어 있고, 손으로 음식을 담아주는 모습은 흔한 장면입니다.
이렇게 적발되는 건수만 한 분기에 30만 건이 넘는데, 당국의 관리보다 점주들의 의식 개혁이 더 먼저라는 지적이 중국 사회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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