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대 신설 추진… 지역·대학 발전 위해 필수

양한우 기자 2024. 7. 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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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예산캠퍼스 변화시급
道 축산산업 중요성 비해 수의사 부족… 인력 양성 절실
학교 주변 편의시설 부족·교통 불편해 환경 개선도 필요
국립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 전경.  공주대 제공

충남도가 충남대학교와 함께 내포 캠퍼스를 조성하며 스마트농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립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의 구성원들은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듯한 위기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예산캠퍼스의 한 교직원은 "충청남도가 대전 소재 국립대인 충남대학교를 내포 캠퍼스에 유치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공주대학교 특히 예산캠퍼스의 학부교육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라며 "법 규정을 검토하여 산업과학대학을 포함한 국립공주대학교 학과들의 복수 단과대학 선택권을 전면적으로 개방하고, 2026학년도부터 일부 학과의 천안 캠퍼스로의 이전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식물자원학과 학생들 실습 장면.  공주대 제공

국립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은 1910년에 황제의 칙령에 의해 농업과 수의축산 두 개의 학과인 공주농업학교로 시작한 11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이다. 이후 공주문화대(2001년), 천안공대(2005년)와 통합하며 특수동물학과, 외식상품학과 등 다양한 생명과 식품 관련 학과를 통합 이전하였고, 산업시스템공학과, 스마트팜공학과, 수산생명의학과 등 특성화 학과를 신설하였고, 산업과학대학원, 최고지도자과정,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등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왔다.

현재 국립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의 학생 수는 1,496명에 불과하다. 한 학생은 "학교 주변의 비싼 방값과 열악한 생활 여건, 제한된 교통편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방학 중에는 석식이 제공되지 않는 등의 상황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수동물자원학과 학생들 실습.  공주대 제공

농학계대학은 지역의 지원이 없이는 유지될 수 없어 전국의 거점 국립대학에만 위치하고 있다. 국립공주대학교는 농학계대학을 유지하기 위해 특성화 학과를 신설하고, 실습장 지원사업과 연구개발 사업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587,172㎡의 캠퍼스를 활용하여 충남도의 부족한 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 인력 공급에 기여하고자 국립대 의대와 국립대학병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전공학부 등 대학교육정책이 학생들의 전공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2025학년부터는 예산캠퍼스에서 학생이 모집되더라도 다른 캠퍼스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예산캠퍼스의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학생들이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위기의식으로 학과와 전공 교수들의 캠퍼스 이전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대학 운영도 유연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동물자원학과 학생들 실습.  공주대 제공

산업과학대학의 전통과 명성을 계승하기 위해 2024학년도 2학기 수요조사를 통해 자연계열 학과는 자연과학대학, 인문사회계열 학과는 인문사회과학대학, 공학계열 학과는 공과대학 등으로의 발전 의지와 자율전공학부 연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결국 예산캠퍼스 내 학과의 개편과 학생들의 정원조정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예산캠퍼스의 교직원들은 학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학생은 "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교통 편의나 생활 여건이 개선되는 등의 더 나은 교육 환경과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연계한다면 예산캠퍼스의 발전과 변화가 우리의 학업과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예산캠퍼스에 국립의대와 국립대학병원을 신설해야 하지만, 현재의 예산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축산관련 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수의사를 배출할 수 있는 학교가 없다. 정부는 방역 등 관련 업무를 민간으로 이양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인수공통전염병 등의 특수 영역과 위기관리 대응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수의사가 아닌 다른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은 재검토가 필요하다.

수의 관련 전문가는 "충북대 수의대 신설 이후 단 한 번도 신규 수의과대학이 신설되지 않고 있는데, 특히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대도시의 반려동물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축산업의 수의사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동물 관련 신규 수의과대학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립공주대학교 심볼. 공주대 제공

국립공주대학교 본부 관계자는 "예산캠퍼스의 교육체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여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게 하겠으며, 최근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인 예산전통시장 등과 협력하여 유휴 공간이나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국립대가 지역사회의 인구소멸을 막고 발전하는데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지역의 책임 있는 국립대로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학생의 성취도와 만족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미 내포캠퍼스 운영이 예정된 상황에서 국립공주대학교도 지역발전을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동참시켜 이전, 신설되는 학과와 유치되는 모든 사업이 본교 관련 학과들과 상생의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함으로써, 성공적인 내포캠퍼스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예산캠퍼스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립공주대학교와 예산캠퍼스는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예산캠퍼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수의과대학 신설이 어떻게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공주대학교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학생들의 성취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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