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임성근 구명로비 실체' 밝혀낼까…엇갈리는 해명 주목
[앵커]
'순직해병 사건 외압 의혹'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 과정에서 '임성근 구명로비설'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로비가 이뤄졌다는 것이 구명설의 핵심인데요.
관련자들의 해명이 제각각이어서 공수처가 들여다봐야 할 대목이 많아 보입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구명 로비설'은 해병대 출신들이 만든 모임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로비를 했다며 제기됐습니다.
공익제보자 A씨가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 타워'로 지목된 이 모 씨, 전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 송 모 씨와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공수처에 제출하며 의혹은 짙어졌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통화에서 임 전 사단장의 사표를 언급하며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과장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송씨도 지난 2022년 임 전 사단장과 골프를 친 적이 있지만, 순직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 말 사이에 연락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도 해당 기간에 송씨와의 연락은 없었다며 구명 의혹을 부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배치되는 내용이 나옵니다.
<경호처 출신 송모 씨-공익제보자 A씨 통화 / 지난해 8월> "내가 통화도 하고 그랬는데, 내가 그랬어. 어떤 경우가 와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지만, 그걸로 인해서 전혀 사표라든지 이런 건 내지 말아라. 대민 돕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사단장 책임이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어."
또 송씨의 다른 통화에서는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경호처는 "허위 날조"라며 "임 전 사단장 구명에 관여하거나 연락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순직해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는 모임에 소속된 인물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한 공수처가 압수수색 때 확보한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도 진행 중인데, 구명설의 진위를 확인할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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