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회의 일정 협상 결렬…국회 개원식 '최장 지각' 갱신

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2024. 7.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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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임시국회 본회의 의사 일정 협의 등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에 나섰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다만 야당의 단독 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7월 18일 본회의 개최에 대해선 국회의장이 숙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날 협상은 결렬로 끝났지만 양당 원내대표단은 향후 대화를 위해 매주 월요일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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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추경호-박찬대 양당 원내대표 회동
민주, 7월 18·25일 본회의 개의 요구하지만 국민의힘 반대
우 의장 결단 시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 열릴 가능성도


7월 임시국회 본회의 의사 일정 협의 등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에 나섰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제22대 국회 개원식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으로, 1987년 개헌 이후 '최장 지각'이라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약 1시간 15분 동안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눴다. 양당 수석 원내부대표인 배준영 의원과 박성준 의원이 각각 배석했다.

이들은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는 18일과 25일 본회의 개최를 희망했지만 저희는 아직 상정할 안건이 정해져 있지 않아 의사일정에 합의할 수 없다고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만나 자리에 앉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회 개원식에 대해서도 "여러 사정상 당분간 하기 쉽지 않다고 인식했다"고 전했다. 결국 개원식은 '87년 체제' 수립 이후 최장기간 지연 기록을 세웠던 21대 국회 때(7월 16일)보다 늦어지게 됐다.

박 직무대행은 "'방송 3+1법'이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이고 각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민생법안 등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요청했다"면서 "국민의힘에선 아직 동의할 안건이 없기 때문에 회의 개최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당의 단독 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7월 18일 본회의 개최에 대해선 국회의장이 숙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 의장이 결단만 내린다면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회담 비공개 전환에 앞서 우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어렵게 원 구성이 됐지만 상임위가 잘 운영되지 않는 것 같다"며 "여야 모두 국회 운영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가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서 여당이 국회 일 못하게 방해하려고 돌아온 게 아니냐고 국민이 우려한다"며 "게다가 전당대회 하며 막장 드라마 뺨 치는 집안 진흙탕 싸움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을 향해 "18일에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를 열고 법안 처리를 할 수 있도록 결단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언론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남의 당 전당대회에 관해 거친 언사를 하는 게 기본 도리에 맞는지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상임위 법안들을 일방 강행 처리하고 본회의에 올려놓은 뒤 본회의 의사일정을 합의하자고 하는데 '명분 세우기'용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날 협상은 결렬로 끝났지만 양당 원내대표단은 향후 대화를 위해 매주 월요일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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