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조업 고령화·생산성 하락·노동자 유출 “첨단기업 유치 적극 나서야”

김지혜 기자 2024. 7.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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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제조업 노동시장이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인해 저학력·저숙련 노동자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김규식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제조업에서 고령화로 인한 실질임금 및 생산성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과장은 인천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배드타운'으로 인구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조업 중심 산업체의 노동자 순유출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령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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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력·저숙련 노동자 재편 우려... 전문가 “실효성 있는 대책 힘써야”
16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그랜드불룸에서 열린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인천경제의 과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지혜기자

 

인천의 제조업 노동시장이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인해 저학력·저숙련 노동자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고학력·고숙련 노동자들의 유입을 위해서 첨단기업 유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와 인천연구원은 16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그랜드불룸에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인천경제의 과제’ 세미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규식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제조업에서 고령화로 인한 실질임금 및 생산성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과장은 인천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배드타운’으로 인구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조업 중심 산업체의 노동자 순유출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령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9~2023년 동안 인천으로 들어온 30~40대 인구는 30만명에 이르고, 20대 역시 비수도권에서 15만명 이상 이사오고 있다. 이런데도 인천의 노동자 순유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의 경우 노동자 4만8천명이 인천을 떠났고, 서비스업은 16만5천명이 타 지역으로 갔다. 최근 10년 동안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는 서울 혹은 경기 일부 지역으로 노동자 2~3% 이상의 순유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인천의 지난 2022년과 지난해 평균연령 상승에 따른 임금은 약 8.4% 하락했다. 제조업은 지난해 기준 노동자 평균연령이 1세가 높아질 때 실질임금이 10만3천원, 서비스업은 5만1천원 각각 하락했다.

김 과장은 “젊은 노동자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산업 혁신의 주역이 된다”며 “단순히 양적인 이유 뿐 아니라 질적인 이유에서도 젊은 노동자를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주여건 개선보다 일자리 환경 개선이 노동력 수급 차원에서는 실효성 있는 대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인천이 ‘중·저학력’, ‘저부가가치' 산업 부문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산업 등 유망 기업에 대한 적극적 유치를 위한 도시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오준병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천은 수도권의 서울과 비수도권 지역의 ‘징검다리 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천은 노동의 질적인 측면에서 중·저학력, 저부가가치 산업 부문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고학력·전문직 20대를 유입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노동 수요를 필요로 하는 산업군을 유치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서울과 인천간의 도시 위계는 더욱 가파르게 벌어질 수 밖에 없다”며 “서울 및 경기일부지역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 재편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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