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간이 인간다워져야 하는 이유
인간만이 가능한 통합적 사고 프로세스의 모든 것
인공지능 시대 무기가 되는 생각법(변창우 지음 /세이코리아 / 368쪽 / 2만 2000원)
바야흐로 AI 시대다. 지금 직장인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AI가 우리의 일과 직장을 어떻게 바꾸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AI가 우리의 자리를 대체할 것인가?' 'AI를 활용하여 성과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공지능 시대 무기가 되는 생각법은 이러한 질문에 답함과 동시에, 우리가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어떠한 관점과 역량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새로운 기술이나 사업모델이 출현했을 때, 기업과 개인이 취해야 할 정답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을 활용하는 것이다. AI에 대한 대처법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AI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더욱 잘하고, 그것을 위해 AI를 잘 써먹어야 한다. 인간은 더욱 인간다워져야 한다.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지능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익히고 '문제해결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2022년 말, 챗GPT가 세상에 공개된 이래 발전을 거듭해온 AI는 이미 실무자 수준의 드래프트를 대신 작성한다. 조직관리만 잘하면 묻어갈 수 있던 시대도 갔다. 자기 분야에 대한 기능적인 지식을 가지고 맡은 바 일만 잘하는 것으로는 언젠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임원이나 관리자의 역할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반면 우리가 직면하는 비즈니스 문제는 과거와 달리 매우 복잡하고 불확실한 양상을 띠고 있다. 기술과 사람이 혼재되고, 데이터와 크리에이티브가 버무려지고, 변화의 속도가 무섭도록 빠르다. 거기에 AI가 이제 사람이 하던 기능적이고 일상적인 일들을 대신해주면서 사람은 과연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들이 커지고 있다.
이 책은 최근 대두되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저자가 전략 전문가로서 30년 이상 한국타이어, 베인앤드컴퍼니, LG전자,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삼성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굴지의 대기업들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인간이 '문제해결 역량'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이 역량으로 어떻게 닥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업무 역량에서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하지만 AI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맞는 질문 하기'다. AI는 인간이 낸 제한된 문제를 풀 뿐, 스스로 문제를 내지는 않는다. 질문은 인간만이 지닌 역량이자 특권이고, AI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바로 '특이점(AI가 인간을 앞지르는 시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기업에는 질문 잘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주어진 질문에 대해 답 잘하는 우수한 학생들만 가득하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질문은 새로운 통찰과 혁신을 자극하고, 기존의 관행을 깨는 새로운 발상을 만들어낸다.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팀워크와 신뢰를 조성하기도 한다. 맞는 질문에 틀린 답을 내놓는 것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이 경우에는 다시 생각해서 맞는 답을 찾을 기회가 있다. 문제는 틀린 질문을 던졌을 때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잘못된 질문에 대해 딱 알맞은 답을 구하는 일보다 쓸모 없고 위험하기까지 한 일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조직의 리더가 틀린 질문을 던지면 시간, 인력, 예산을 낭비하게 된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리더가 틀린 질문을 하면 조직 전체가 맞는 답을 찾을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는 점이다. 직위가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을 이끄는 자리에 올라갈수록 '맞는 질문 하기'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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