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떨어진 시간당 100㎜ '물벼락'…침수 피해 속출
[앵커]
오늘(16일) 새벽 전남에 시간당 최고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수천번에 달하는 낙뢰도 관측됐는데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무섭게 쏟아집니다.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천둥과 번개도 계속 이어집니다.
주민 일부는 집에 들어찬 물과 천둥·번개를 피해 터널로 대피해 마음을 졸였습니다.
<정딸김 / 전남 진도군 의신면 송군마을> "마을회관도 저희 마당 하고 똑같이 물이 찬 거예요. 천둥·번개가 치니까 터널 안에서 대피한 거죠. 3시간 반 동안."
진도 의신면에 1시간 동안 내린 비는 103.5㎜.
기록적인 물벼락이 퍼붓고 지나간 마을은 쑥대밭이 됐고, 집 안에는 온통 진흙 범벅입니다.
<김정자 / 전남 진도군 의신면 송군마을> "아주 가슴이 떨려서 죽겠습니다. 그러더니 밥도 안 먹고 싶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마을 진입로는 한때 돌덩어리가 섞인 토사로 가로막혔습니다.
산에서 빗물에 휩쓸려 내려온 겁니다.
도로가 마을 위에서 한꺼번에 밀려든 빗물을 이기지 못하고 쩍쩍 갈라지고 부서졌는데요.
그 옆에 있던 옹벽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차들이 흙탕물에 둥둥 떠다닙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빗물에 잠기면서 차량 11대가 침수됐습니다.
<김봉채 / 전남 완도군 완도읍> "(아파트 앞) 도로에 50㎝ 이상 물이 찼어요. 그러니까 우리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온 거죠. 한 30분 순간에…"
언덕배기 마을 골목을 따라 빗물이 폭포수처럼 흘러 내립니다.
하천이 넘치면서 마을을 타고 쏟아진 겁니다.
거센 폭우로 인해 집이 잠기고, 마을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상섭 / 전남 신안군 홍도> "방에서 농이 떠다니기는 처음이죠. 여기에서 65년 살았는데요, 처음이네. 처음."
전남에서는 16일 하루에만 3,600번이 넘는 낙뢰도 관측됐습니다.
여수산단에서는 낙뢰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췄고, 기상 관측 장비도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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