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도 머니무브 태풍… 테슬라·엔비디아 어이할꼬

김남석 2024. 7. 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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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원픽'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압도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 해외주식 1, 2위에 올랐던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114억달러치 사고, 95억달러를 팔아 19억달러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130달러선에서 횡보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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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엔비디아 2조 팔아치워
테슬라는 7월 4억달러 순매도
주가 상승률 낮은 타 종목 이동
"AI 주도주 변화 가능성도 있어"
[연합뉴스 제공]

서학개미들의 '원픽'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압도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 해외주식 1, 2위에 올랐던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까지 순매도세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은 다시 순매수하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매도 결제금액은 14억5048만달러(약 2조85억원)로 집계됐다. 매수 결제금액은 1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11억달러치를 순매수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114억달러치 사고, 95억달러를 팔아 19억달러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130달러선에서 횡보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만 약 160% 상승했다. 지난해 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785%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달 13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130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 주식을 일단 담고 봤던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졌다는 평가다.

투자분석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의 5% 이상을 엔비디아에 투자한 액티브형 펀드는 355개에 달했다. 전년 같은 시점 108개였던 펀드가 1년새 3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상승 폭이 컸던 만큼 하락 전환 시 리스크도 그만큼 클 수 있다는 분석에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행동주의 펀드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전략가 필 올랜도는 포트폴리오에서 한 주식에 6% 이상 투자하면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 주식이 로켓처럼 급등했다고 그렇게 많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이 현명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쟁 심화, 엔비디아의 생산 증대에 따른 공급과 수요의 균형 가능성, 엔비디아의 높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등을 이유로 하락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월가에서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EG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엔비디아 평균 목표주가는 133.45달러다. 이날 종가(128.44달러) 대비 3% 높은 수준이다.

또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예상 수익의 39.3배로, 업계 중간값보다 약 50% 높다. 그만큼 엔비디아 주가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에서도 자금을 빼고 있다. 상반기 테슬라 주식을 10억달러치 순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이달에는 4억달러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테슬라 주가가 이달 초부터 급등세를 보였지만, 로보택시 공개 지연 등으로 주가가 다시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주식 1위와 2위 종목에서 뺀 자금들은 다른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으로 갔다.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M7에서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종목들을 순매수했다. 빅테크 중심의 M7 내에서 투심 이동이 나타난 것은 투자자들이 AI 산업 성장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동안 주가 상승률이 낮았던 다른 종목들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는 폭발적인 이익 성장률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높은 이익 성장률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며 "AI 실적이 반영되면서 기저가 높아진 만큼 실적 증가율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IBM의 몰락, CISCO의 부상 등의 사례를 고려하면 AI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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