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낸 대학병원 전문의 1451명"…'응급실' 운영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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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 중에서도 사직서를 낸 사람이 거의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일부 병원은 응급의료센터를 닫거나,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날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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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 8명 중 4명…중앙의료원도 1명 사직
(서울=뉴스1) 김규빈 이시우 기자 =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 중에서도 사직서를 낸 사람이 거의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일부 병원은 응급의료센터를 닫거나,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40개 의과대학 소속 병원 88곳에서 사직서를 낸 전문의는 1451명이다.
사직서 제출 전문의 수는 최초 조사 시점인 지난 5월 2일 대비 198명(15.8%) 증가했다. 이는 의과대학 소속 병원 전문의 1만7316명의 8.4%에 해당하는 인원이 사표를 낸 것이다.
같은 기간 사직서가 수리된 전문의는 2.3배 증가했다. 사직서를 낸 전문의 중 17.6%에 해당하는 255명은 이미 사직서가 수리됐다.
한 의원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의 사직 비율과 사직 사유를 복지부가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의대 교수의 계약 형태와 사직 사유는 각기 다르며, 사직 현황을 일률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한 의원은 전했다.
한 의원은 "의정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피로가 누적된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 사직이 더 많아질 수 있는 만큼 복지부는 조속히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전문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이 속출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최근 병원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전문의는 6명인데, 이 중 1명은 육아휴직 중이다. 만약 한 명이 더 관두게 되면 근무하는 전문의는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날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17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운영이 중단됐다. 17∼21일에는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시간대 운영이 중단된다. 심근경색, 뇌출혈, 중증 화상, 분만 등 27개 중증 응급질환 진료를 받을 수 없다.
상황이 이렇자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응급의료를 위한 지원을 상시 및 제도화 해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대규모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 정책 추진 이후 발생한 응급의료 인력 부족의 어려움 속에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응급 환자와 가족들의 걱정과 불안, 불만에 마음 깊이 공감하며 응급의료 현장을 힘겹게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일부 권역응급의료센터, 대학병원, 종합병원 응급실, 응급의학과 교수들마저 격무에 시달리고 지쳐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 응급의료가 무너지게 두실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의료를 위한 지원을 상시화·제도화해 달라"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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