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수호→김재중표 로코까지…시청층 확대 노리는 MBN의 도전 통할까[TEN스타필드]

이소정 2024. 7.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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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나쁜 기억 지우개' 제작 시작은 글로벌 OTT
2년 만에 MBN 편성 확정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사진=텐아시아DB


≪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세대까지 시청층을 확대하기 위해 MBN이 노력을 가하고 있다. '보쌈', '세자가 사라졌다' 등 팬덤 있는 젊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을 방영한 데 이어 이번엔 김재중이 주연인 로맨스 코미디 장르를 편성했다.이 같은 MBN의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사진=MBN 제공


내달 2일 첫 방송을 앞둔 금토 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의 홍보가 한창이다. 이 작품은 인생이 바뀐 남자와 그의 첫사랑이 되어버린 여자의 아슬아슬 첫사랑 조작 로맨스다. 초록뱀미디어와 김종학프로덕션이 의기투합해 제작했고 가요, 예능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는 김재중과 진세연, 이종원, 양혜지가 캐스팅을 확정 지었다. 김재중을 제외하고 세 배우는 모두 1990년대생으로 평균 연령이 낮은 편이다. 김재중은 동방신기 활동으로 한류 팬덤을 가진 터. 해외에서도 방송 전부터 관심이 크다.

'나쁜 기억 지우개'는 2022년 2월 촬영을 마쳤지만, 편성을 받지 못하다가 2년 만에 MBN으로 확정됐다고 전해졌다. 편성이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업계 관계자는 "'나쁜기억 지우개' 제작의 시작은 글로벌 OTT 로맨스로 기획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미디어 업계의 큰 변화가 불어오면서 OTT 사에서 시리즈물 또는 장르물로 제작 편성 방향이 전환돼 로맨스물의 자리가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채널 편성을 목표로 방향을 수정했고, 현시점 로맨스의 트랜드를 적용하기 위해 후반 작업을 수정하고 완성도를 올리면서 편성 시기를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MBN은 2011년 '뮤지컬 서바이벌 왓츠업'을 시작으로 지난달 16일 종영한 '세자가 사라졌다'까지 토일 드라마를 방송했지만, 금토 미니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MBN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것에 대해 방송 관계자는 "'나쁜 기억 지우개'가 로맨스 장르의 가볍게 볼 수 있는 소재인 만큼, 젊은 시청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했다. 주중이 젊은 시청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MBN 제공


앞서 MBN의 주 시청층이 중장년층이다 보니 이들의 니즈에 맞게 그간 연정훈·엄지원 주연의 '사랑도 돈이 되나요', 성훈·진지희가 출연하는 '완벽한 결혼의 정석' 등 40대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결혼 소재의 작품이 방송됐다. 이 가운데 MBN은 2021년 5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로 성공을 거뒀다. 20회 최종회에서 전국 시청률 9.8%를 찍으며 MBN 주말드라마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보쌈'은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으로 정일우와 권유리가 주연을 맡았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MBN이 아이돌 출신 배우(권유리)를 섭외해 젊은 층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느껴진다. 그러나 기존 시청층이 중장년층이다 보니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한두 명 쓴다고 해서 단기간에 화제성을 높이긴 어려울 것이다. 시청층을 더욱 확대하려면 지금과 같은 노력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MBN 제공


'보쌈' 종영 후 3년여 만에 스핀오프인 '세자가 사라졌다'가 나왔다. 12부작이 많아지는 추세에 '세자가 사라졌다'는 20부작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 작품이었다. 방영 초반 동시간대 경쟁작은 '눈물의 여왕'이었던 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자가 사라졌다'는 첫 회 시청률 1.5%라는 아쉬운 기록을 나타냈다.

그러나 가수인 수호가 음악적 재능을 살려 OST에 참여하고, 극의 흥미도를 더해가며 8회부터는 3%대로 진입했고 최종회는 전국 시청률 5.1%를 기록했다. '보쌈'부터 '세자가 사라졌다'까지, 아이돌 출신 배우가 출연하는 MBN 편성 작품이 연이어 좋은 기록을 낸 것이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사극 장르가 성공에 주요 강점으로 해석되지만, 캐스팅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2049 시청층과 화제성을 잡기 위해선 라이징 스타 캐스팅을 비롯해 타임슬립, 로맨틱 코미디 등 젊은 층에게 호감을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장르적 시도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MBN은 한류스타 김재중이 이끄는 '나쁜 기억 지우개'로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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