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낳은 계란 오후에 판매" 백화점 '초단기 신선식품' 전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지윤 씨(41)는 밥을 잘 먹지 않는 초등학생 자녀 때문에 아침 식사로 밥 대신 삶은 달걀을 준비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업태의 대표 주자인 백화점이 초단기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적 초신선식품인 '이달의 참기름'도 인기다.
백화점이 초신선식품에 공을 들이는 건 온라인 유통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남점 이어 잠실·분당 확대
신세계 당일 짠 참기름 인기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지윤 씨(41)는 밥을 잘 먹지 않는 초등학생 자녀 때문에 아침 식사로 밥 대신 삶은 달걀을 준비한다. 남편과 자신까지 포함해 각자 하나씩 먹으려면 최소 계란 세 알이 필요하다.
16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난 김씨는 최근 출시된 '오늘 낳은 란(오늘란)'을 집어 들었다. 그는 "아이에게 신선한 걸 주고 싶었다"며 구매 이유를 밝혔다. 신선식품만큼은 온라인보다 백화점 구매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업태의 대표 주자인 백화점이 초단기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볼 법한 초신선식품을 대거 강화하고 나선 건 온라인 유통과의 경쟁에서 그나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영역을 식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강남점에서 처음으로 오늘란 판매를 시작했다. 오늘란은 '오늘 새벽 낳은 달걀을 오늘 저녁 식탁에'라는 목표하에 도입한 상품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판매한다. 입고 물량은 10구짜리 20팩뿐인데, 3시간 이내에 완판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계란은 7일 이내 산란한 상품이 가장 신선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당일 산란은 그중에서도 신선도가 가장 높다. 전남 화순과 무안의 직거래 농장에서 오전 3시에 산란된 계란이 오후에 점포로 입고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오늘란을 잠실점·분당점으로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적 초신선식품인 '이달의 참기름'도 인기다. 본점·강남점·대구점에서 한정 수량으로 각각 50병만 판매되는데, 입고 당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의 참기름은 한 달에 단 하루, 새벽에 착유해 당일에만 입고되는 초신선 참기름이다. 경기 양평군 강하면 조합원들이 직접 참깨, 들깨 등 농사를 짓고 수확해 최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시설에서 냉압착해 만들어졌다.
현대백화점은 매일 새벽 수확한 신선한 딸기를 공수해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취지로 딸기 시즌이 되면 '새벽딸기' 상품을 운영한다. 2018년 시작됐으며 딸기 시즌인 12~4월에 만나볼 수 있다.
새벽딸기는 회사의 고정 산지인 경남 합천군 딸기 산지에서 당일 새벽 수확(오전 4~7시)한 후 목동, 판교, 더현대 대구 등 점포에 낮 12시 전후로 직송된다. 수확 환경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나 주 3~4회 운영되고 있다.
백화점이 초신선식품에 공을 들이는 건 온라인 유통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인 신선도를 무기 삼아 손님을 모시려는 셈법인 것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분석해 보면 백화점 3사의 식품 매출 비중은 계속해서 떨어지다가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효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동장이 따라주는 술 왜 안마셔”...女직원에게 입 속 술 뱉은 5급 공무원 - 매일경제
- ‘벤츠사랑’ 한국女, 국산차는 셀토스…엄마도 딸도 모두 반했다, 하극상 SUV [최기성의 허브車]
- “눈 감기 전까지 팬들과 소통했는데”…10년 투병 끝에 왕년의 청춘스타 ‘작별’ - 매일경제
- 10팀 중 9팀이 가족…가족여행 성지로 부상한 ‘이 리조트’ 어떤 매력이? - 매일경제
- 구글, 역대 최대 31조원에 스타트업 인수…도대체 무슨 회사길래 - 매일경제
- “그렇게 퍼줬는데 이렇게 최악이라니”…성장쇼크에 체면 구긴 시진핑 - 매일경제
- "한동훈 배신자" 소리치고 의자로 위협 … 與 합동연설 '난장판' - 매일경제
- 아침 5시, 해운대 주점서 MZ세대 수십명 난투극…그들의 정체는? - 매일경제
- “그냥 홍명보가 싫은 거 잖아” 후폭풍 일자 침착맨 결국 사과 - 매일경제
- ‘충격 반전’ 황희찬, 마르세유와 개인 합의 완료...“합류 원해” 울브스에 이적 요청 - MK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