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수요 역대급인데…정제마진은 '뚝'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4. 7.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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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휘발유 시장이 1986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1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의 올해 1~5월 휘발유 생산·내수·수출량은 각각 7903만배럴, 3777만배럴, 5035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6.6~27.1% 증가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휘발유 생산·내수·수출량은 각각 1억7378만배럴, 9036만배럴, 1억200만배럴로 연 기준으로 모두 역대 통계 가운데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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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생산·내수·수출량
1986년 집계 이후 최대기록
中·인도업체, 러 원유 수입해
전세계로 저가 물량 밀어내기
정유업계 2분기 실적 '빨간불'

올해 국내 휘발유 시장이 1986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생산·내수·수출량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정유사의 휘발유 생산·판매에 따른 이익을 의미하는 정제마진은 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이다. 중국·인도 정유업계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수입을 제재 중인 러시아산 원유를 활용해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정유사의 올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악화할 전망이다.

1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의 올해 1~5월 휘발유 생산·내수·수출량은 각각 7903만배럴, 3777만배럴, 5035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6.6~27.1% 증가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휘발유 생산·내수·수출량은 각각 1억7378만배럴, 9036만배럴, 1억200만배럴로 연 기준으로 모두 역대 통계 가운데 최고치였다. 휘발유 생산·내수·수출량 3개 지표가 전부 2020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휘발유 시장이 확장되는 이유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수요)이 꼽힌다.

국내 정유사에서 휘발유는 회사 매출의 20%까지 담당하는 주요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의 경우 지난 1분기 휘발유 매출액이 2조2888억원으로 전체의 20%였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휘발유 매출액이 1조7099억원으로 전체의 18.4%, GS칼텍스는 1조5025억원으로 12.7%, HD현대오일뱅크는 1조2865억원으로 16%로 나타났다.

다만 휘발유 정제마진은 올 초 대비 급락했다. 7월 둘째 주 기준 배럴당 11.7달러로 연중 최고였던 2월 둘째 주(20.1달러) 대비 41.8% 줄었다. 5월 마지막 주에는 배럴당 7.8달러에 그쳐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최근까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정제마진 하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중국과 인도 정유사는 서구권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하게 들여오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중국·인도 정유사가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는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대여서 20% 이상의 원료비 절감이 예상된다.

정제마진 축소에 국내 정유사의 2분기 실적 추정은 어두운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에쓰오일의 2분기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5761억원, 1903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8% 감소할 전망이다. 호황 속 실적 악화인 셈이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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