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몹쓸짓을'…경북 봉화 '살충제 오리고기'

송태희 기자 2024. 7.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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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사진=연합뉴스)]

경북 봉화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마을 주민 3명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이들에게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이들과 5인석에 합석했던 다른 여성 한명도 봉화군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이날 오전 안동병원 응급실에 이송됐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초기 증상은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전날 입원한 3명은 모두 의식이 없으며, 이날 입원한 다른 1명은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이들의 치료를 위해 위세척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요청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확인했습니다. 유기인제는 음식에 미량으로 섞인 수준으로는 검출될 수 없는 성분입니다.

이런 정황상 병원 측은 "(상당량의) 약물 섭취가 확정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가족들에 알렸습니다.

유기인제 외에도 '엔도설판'이라 불리는 유기염소계 약물도 파악했습니다. 해당 약물은 해독제가 없어서 몸에서 자연히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특정을 위해 경로당 회원 등을 상대로 주변 탐문,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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