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직 사임…홍명보 떠난 울산 감독설 '솔솔'

말레이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김판곤 감독이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시작 전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판곤(55) 감독이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울산 HD 부임설이 떠올랐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는 16일(현지시간) 사무국 홈페이지를 통해 "김판곤 감독이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즉각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판곤 감독은 "개인적인 일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모든 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2월 내가 이곳에 도착한 이후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내 인생에서 정말 특별하고 멋진 여행을 선물해줬다"며 그간 지지해준 말레이시아인들에 감사를 표했다

김판곤 감독은 "2022년 6월 말레이시아가 43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후 FIFA 랭킹 130위에 올랐으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FIFA 랭킹 22위 대한민국과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말레이시아 축구의 자부심을 보여줬다"고 지난 기록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나와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난 이제 '반 말레이시아인'으로 어디에 있든 항상 말레이시아를 지지하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홍명보 신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말레이시아 감독직을 내려놓은 김판곤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떠난 뒤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인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감독 부임설에 휩싸였다.

선수 시절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현대 호랑이에서 활약한 바 있는 김판곤 감독이 감독으로서 친정팀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그러나 OSEN에 따르면 김광국 울산 HD 단장은 "지금은 어느 특정 감독을 언급하기엔 적당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김 단장은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계속 (후보) 리스트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 HD는 오는 31일 열리는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 경기 전에 새 사령탑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단장은 "올스타전 휴식기 전에 신임 감독이 부임해 2주 동안 선수단 훈련을 이끄는 게 목표"라며 "오는 8월 열리는 26라운드 경기부터 팀을 지휘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모셔 오는 감독님이 준비할 시간도 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울산 HD의 8월 첫 경기는 오는 8월 10일 열리는 대구 FC 전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5일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 거절 의사를 내비쳤으나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내정 발표 이틀 만인 지난 10일 감독직 수락을 밝히며 끝내 울산 HD를 떠나게 됐다.

울산 HD를 이끌어온 홍명보 감독의 시즌 중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와 대표팀 감독 선임의 절차적 문제를 두고 지적의 목소리가 쏟아지며 축구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여러 논란을 뒤로 하고 2년 반 동안 대표팀을 이끌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