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총질에 폭력사태까지 `자폭 전대`

한기호 2024. 7. 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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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부 총질에 폭력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자폭 전대'라는 당안팎의 비판이 나온다.

친윤(親윤석열) 핵심 진영의 원희룡 대표 후보는 지지자로 인한 물리력 충돌 책임론을 놓고 한동훈 후보와 충돌했고, 비주류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한·원 후보 폭주'로 책임을 돌리며 반한(反韓) 대항마 자리를 노렸다.

원희룡 캠프는 원 후보 책임론을 "허위사실"이라며 당 선관위에 수사의뢰를 요구했고, 한동훈 캠프도 수사의뢰 요구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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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정견발표 도중 "배신자"를 외친 유튜버 등과 한 후보 지지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부 총질에 폭력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자폭 전대'라는 당안팎의 비판이 나온다. 친윤(親윤석열) 핵심 진영의 원희룡 대표 후보는 지지자로 인한 물리력 충돌 책임론을 놓고 한동훈 후보와 충돌했고, 비주류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한·원 후보 폭주'로 책임을 돌리며 반한(反韓) 대항마 자리를 노렸다.

16일 3차 TV토론을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지난 15일 7·23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 중 발생한 육탄전 책임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의 정견발표 도중 '원희룡'이 쓰인 모자 장식과 호피무늬 옷차림을 한 일명 '경주호랭이' 등 유튜버들이 "배신자" 등 반한 구호를 외친 뒤 '한동훈 지지' 유튜버·당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는 플라스틱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육탄전 양상이었다. 연설 초입 야유에 "소리치셔도 괜찮다"던 한 후보는 물리력 충돌로 번지자 연단 앞으로 나와 "우리 국민의힘 정치는 이 수준이 아니지 않나. 제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건 좋다. 다른 분의 의견을 묵살하거나 폭행하지 말아주시라", "자리에 앉아주시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는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로 특정해 "이견은 국민을 위해 좋은 답을 찾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오늘처럼 동료시민을 다치거나 위험하게 하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원 후보도 '폭력 불용' 입장을 냈지만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당 선거관리위는 '합동연설회시 선거운동 방법 준수 및 공정 경선 요구' 공문을 각 후보 측에 발송했지만 양측은 기싸움에 집중했다. 한동훈 캠프는 이날 "(비당원인)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알려진 정치폭력 가담자가 어떻게 우리 전대 현장에 입장했나"라며 "다른 후보 측이 제공한 비표를 받고 입장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한 후보도 채널A 유튜브에서 '경주호랭이' 방송을 두고 "계획하고 와서 난동을 피운 것이더라"라고 했고, 원 후보 측 이준우 대변인은 SBS라디오에서 "원희룡 지지가 아니라 반한동훈 인물"이라며 기획설에 반발했다. 원 후보가 책임론을 부정한 데 대해 한 후보는 "그냥 막댓사수(마지막 댓글을 차지해 논쟁에서 이긴 척 함)같다"고 했다.

원희룡 캠프는 원 후보 책임론을 "허위사실"이라며 당 선관위에 수사의뢰를 요구했고, 한동훈 캠프도 수사의뢰 요구로 맞섰다. 이 가운데 나 후보는 페이스북으로 한 후보를 겨냥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 "한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원 후보의 헛발질, 구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 지금 한동훈 캠프 수석응원단장이 바로 원 후보"라면서 자신이 '통합' 적임자라고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원 후보가 띄운 '한동훈 여론팀 의혹' 관련 기자 질문엔 "요새 민주당 공세가 지나친 부분이 많다"며 "'한동훈 특검' 당연히 받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도 페이스북으로 "분열과 공멸의 폭주"라며 한·원 후보를 겨눴다. 그는 "한 후보는 채상병 사건 특검 도입과 김건희 여사 문자 사건 등으로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했고, 원 후보 역시 공약·비전보다 의혹 제기에 몰입해 상호 비방을 초래했다"며 "당대표는 결선투표를 통해 (23일 아닌) 28일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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