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살충제 오리고기'…잊을만하면 나오는 농약 음식물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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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마을 주민 3명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이들에게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며 과거 발생했던 유사 사례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 상주, 2016년 청송, 2018년 포항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사이다', '농약소주', '농약고등어탕'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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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봉화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마을 주민 3명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이들에게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며 과거 발생했던 유사 사례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 상주, 2016년 청송, 2018년 포항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사이다', '농약소주', '농약고등어탕' 사건이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소에서 음식물이나 음료 등에 농약을 탄 점 등이 흡사하다.
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초복이었던 전날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농약 성분이 확인됐다. 이들 3명은 중태로 의식이 없는 상태다.
사건 당일 이들을 포함한 경로당 회원 41명이 함께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많은 주민이 모인 자리인 만큼 인명피해가 커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포항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 고등어탕 사건'이 일어난 지 6년여 만에 발생해 충격을 준다.
2018년 4월 21일 아침 식사로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 놓은 고등어탕을 미리 맛본 주민 1명이 구토 증상을 보였다.
고등어탕에는 저독성 농약 150㎖가량이 들어있었다.
농약을 넣은 사람은 60대 A씨였다.
A씨는 마을 주민들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016년에는 '농약 소주 사건'도 있었다.
2016년 3월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2명이 농약이 든 사실을 모른 채 소주를 나눠 마시고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음독해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와 마을 주민 간에 불화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음식물에 농약 테러로 가장 큰 사상자를 낸 '농약 사이다' 사건은 2015년 발생했다.
2015년 7월 14일 오후 2시 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실을 모르고서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마을 주민 A(85)씨는 화투 놀이를 하다가 다툰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마을회관 냉장고에 들어있던 사이다에 농약을 넣었다.
A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만장일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같은 형을 받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사건을 접한 식당 인근 한 주민은 "화합도 잘 되던 마을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식중독인 줄만 알았는데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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