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큰 부상 피한 최지강, 10일 휴식 예정…"다 짜내서 왔다, 이젠 선배들이 해줘야" 국민타자의 메시지 [MD울산]

울산 = 박승환 기자 2024. 7. 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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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최지강이 6회초 2사 만루서 롯데 이정훈 타석 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6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이제는 선배들이 해줘야 한다"

두산 베어스가 다행히 한숨을 돌렸다. 150km 파이어볼러 최지강이 큰 부상을 피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최지강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단은 큰 부상을 피했다.

지난 2022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최지강은 지난해 2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2의 성적을 남기며 가능성을 드러낸 뒤 올 시즌에 앞서 호주 시드니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1~2월부터 시속 151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3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남기며 정규시즌 일정이 시작함과 동시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최지강은 4월 12경기에서 5홀드 평균자책점 1.50의 성적을 남긴 뒤 5월에도 13경기에서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등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43경기(38⅓이닝)에 나서 3승 1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2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많은 아웃카운트가 필요할 때는 최대 5개(1⅔이닝), 마무리까지 가는 과정에서 가장 위기 상황인 '하이 레버리지'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라 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2024년 7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6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최지강이 7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승엽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전반기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김택연, 최지강, 이병헌까지 이 세 선수들의 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만큼 베테랑들도 어린 선수들도 호흡을 잘 맞춰줬다. 그 조화가 잘 이뤄졌다. 김택연과 최지강, 이병헌이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로 두산에서는 없어선 안될 존재로 거듭났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점이 없진 않았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 라울 알칸타라 등 외국인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잦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곽빈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이로 인한 부담이 고스란히 불펜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16일 경기 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3.89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했는데, 후반기가 시작된 직후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최지강이 마운드에 오른 이후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한 것이었다. 이에 두산은 지난 15일 최지강을 1군에서 말소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최지강이 우측 어깨 통증으로 말소됐다. 구체적인 복귀 스케줄은 크로스체크 이후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크로스체크를 거친 결과 두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16일 경기에 앞서 "최지강은 우측 어깨 극상근 미세손상으로 10일간 투구 휴식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열흘 후 재검진을 받는다"고 언급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이 없는 만큼 현재로선 재검진 일정이 잡히진 않았다. 다만 열흘 동안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비롯해 마운드로 돌아올 때까지는 약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령탑은 "최지강은 2~3주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최지강의 역할은 (이)영하가 해줘야 될 것 같다. 영하와 (이)병헌이가 7~8회, 플러스로 (홍)건희까지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2024년 4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두산 최지강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사령탑은 부상으로 빠진 최지강에게 고마운 마음을 빼놓지 않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너무 열심히 많이 던져줬다. 사실 한 번은 쉬어갈 타이밍을 잡고 있었는데, 지강이에게도 팀 입장으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조금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1군에 남아 있는 선수들이 해주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있는 거, 없는걸 다 짜내서 지금까지 왔다. 이제는 진짜 선배들이 조금 해줘야 할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강이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원래의 상태로 올라올 때까지 선배들이 역할을 메워주고, 불편하지 않도록 선배들이 좋은 결과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이날 이유찬(유격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태근(좌익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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