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의 과학기술 NOW] 음식이 가장 좋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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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동원(藥食同源). 동의보감 등 오래된 의학 서적에 자주 등장하는 이 말은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동일하다는 뜻으로, 음식을 통해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뽀빠이처럼 힘이 세진다며 먹던 시금치는 눈 건강과 면역체계를 지원하는 비타민A, 혈액 응고와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K, 헤모글로빈 생성에 도움이 되는 철분 그리고 칼슘, 엽산 등이 풍부하다.
균형 잡힌 영양성분의 음식을 국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건강해지고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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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의학선 일찍이 활용
美의회 '음식이 약이다' 출범
식품과 의료 시스템 통합해
만성질환 의료비용 절감 모색
K푸드, 의료와 만나 발전하길
약식동원(藥食同源). 동의보감 등 오래된 의학 서적에 자주 등장하는 이 말은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동일하다는 뜻으로, 음식을 통해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음식은 생명과 건강 유지뿐 아니라 질병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통 동양의학에서는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식재료가 특정 질환과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돼왔다.
한국인의 요리에 많이 들어가는 마늘에는 알리신과 같은 황 화합물이 있어 항균 특성을 지니며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마늘은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카레의 주성분이 되는 강황에는 항염증 및 항산화 특성이 강한 쿠르쿠민이 포함돼 있어 만성 염증 상태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녹차는 강력한 항산화 특성을 가진 카테킨이 풍부하며,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염증을 줄이고 뇌 기능을 개선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뽀빠이처럼 힘이 세진다며 먹던 시금치는 눈 건강과 면역체계를 지원하는 비타민A, 혈액 응고와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K, 헤모글로빈 생성에 도움이 되는 철분 그리고 칼슘, 엽산 등이 풍부하다.
고사리는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해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혈당 수치를 조절해주며, 철분과 칼륨이 많아 빈혈 예방과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감자는 비타민C·B6, 칼륨, 망간이 풍부하고 식이섬유도 많이 포함돼 있어 혈압을 조절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하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구마와 당근은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건강한 시력, 면역 기능 및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생강은 페놀피토케미컬인 진저롤 등의 생리활성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어 강력한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보인다. 도라지는 항염증 및 항산화 기능의 사포닌이 풍부해 호흡기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어서 기침과 천식을 완화하는 데 사용돼왔다. 고추는 비타민C와 캡사이신을 많이 함유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발효음식은 더욱 중요하다. 배추나 무가 주재료로 발효된 김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많아 장 건강을 개선하고 면역체계를 강화시킨다. 요즈음은 요구르트를 많이 먹지만 옛날 한국인들의 장 건강 지킴이는 김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김치에는 비타민A·C·K가 풍부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다양한 식물성 화합물이 포함돼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방지해준다. 발효된 콩으로 만든 장류인 된장에는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소플라본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또한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아몬드와 호두는 몸에 좋은 지방산이 풍부하고, 다크초콜릿에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많아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미국 의회에서 출범시킨 '음식이 약이다(Food Is Medicine)' 작업 그룹은 식품 프로그램을 의료 시스템에 통합해 만성질환과 관련된 의료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위 몇 가지 예만 보아도 음식은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가장 강력한 도구다. 균형 잡힌 영양성분의 음식을 국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건강해지고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세계 최고 음식을 가진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음식을 의료 관리의 한 축으로 통합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루고 세계인의 건강도 책임지는 K푸드 산업 발전을 이루기 바란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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