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웨일' 연내 해외로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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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인프라 부문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이 연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지 번역 등 웨일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웹툰 등 다양한 자체 서비스는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네이버가 가진 차별화 요소"라면서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면 비영어권 국가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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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등 비영어권 국가 타겟
"생성형AI 등 경쟁력 활용해야"
네이버의 인프라 부문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이 연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동남아시아 등 비영어권 국가가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웹브라우저 시장의 절대 강자인 구글 ‘크롬’의 아성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최근 웨일 글로벌 버전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웨일의 첫 해외 진출 지역이 베트남과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 크롬이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북미와 유럽과는 달리 동남아의 경우 웹브라우저 시장에서의 기회가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베트남의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가장 높긴 하지만 현지 토종 웹브라우저인 ‘콕콕’ 등도 일정 부분 입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어권 국가의 경우 구글 크롬이 시장을 장악해 네이버가 영어 이외의 언어를 쓰는 국가로 타깃 시장을 좁힌 것으로 안다”며 “유럽 등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아직 구체적인 목표 시장과 출시 시기 등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연내 웨일 글로벌 버전을 선보인다면 이는 2017년 웨일 정식 출시 이후 약 7년 만의 성과다. 앞서 웨일은 여러 차례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기술·환경적 문제와 맞물려 무산됐었다. 2021년 처음으로 글로벌 진출 계획이 알려졌으나 유야무야됐고, 올 1분기에도 글로벌 버전 출시 전망이 제기됐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김효 네이버클라우드 웨일 총괄이사가 올 3월 열린 한 포럼에서 “웨일 브라우저에 혁신적인 기능들을 넣고 글로벌 시장에 맞게 출사표를 던지려고 한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버전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네이버가 최근 웨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운영체제(OS)를 내놓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3월 웨일 기반의 로봇용 OS ‘아크마인드’를 공개한 가운데 지난 달에는 르노코리아의 차량에 웨일 브라우저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가 웨일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적지 않다. 우선 크롬의 벽을 넘어야 한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65.69%로 독보적인 1위다. 반면 웨일의 점유율은 0.12%로 미미하다. 게다가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도 높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 점유율은 9% 내외에 그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엣지(8.18%) 보다는 높지만 크롬(53.60%)에는 크게 뒤진다.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웹브라우저 시장 판도를 뒤흔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지 번역 등 웨일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웹툰 등 다양한 자체 서비스는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네이버가 가진 차별화 요소"라면서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면 비영어권 국가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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