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도 흔들 수 있다" …'친한 vs 친윤' 與 최고위원 쟁탈전

민동훈 기자 2024. 7. 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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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고위원 선거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임 당 대표는 최고위에서 자신을 포함해 임명 권한이 있는 정책위원회 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3명을 확보하는 만큼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중 2명을 추가로 얻어야 최고위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익명의 국민의힘 인사는 "최고위원들 구성에 따라 특정 계파가 당 대표도 흔들 수 있다는 얘기"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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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천안=뉴스1)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5일 천안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천안=뉴스1)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고위원 선거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의 면면에 따라 향후 당내 역학 구도가 요동칠 수 있어서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는 장동혁·인요한·김형대·함운경·이상규·박정훈·김민전·김재원·박용찬 후보 등 9명이다.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는 진종오·김은희·김정식·박상현 등 4명이 나섰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 등 총 5명을 선출한다. 최고위원 4명 중 여성 최고위원 몫으로 배정된 김민전 후보를 제외하면 최고위원 3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두고 경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당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당 대표 지명 최고위원·선출직 최고위원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신임 당 대표는 최고위에서 자신을 포함해 임명 권한이 있는 정책위원회 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3명을 확보하는 만큼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중 2명을 추가로 얻어야 최고위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는 점도 최소 2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천안=뉴스1) 김민지 기자 = 진종오(왼쪽부터), 김정식, 김은희, 박상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15일 천안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천안=뉴스1) 김민지 기자

지금껏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최고위원 선거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 후보 측 러닝메이트로는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와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후보 등 현역 의원 3명이 나섰다. 원내지도부가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계로 짜인 만큼 한 후보 입장에선 당선 이후 최고위를 장악하기 위해선 친한(친 한동훈 후보)계 후보들이 최소한 2명 이상 당선돼야 한다.

비한(비 한동훈 후보)계에선 김재원, 인요한 후보 등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 후보는 나경원 당 대표 후보와 협력적 관계를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유일한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지난해 제3차 전당대회에서도 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최고위원 선거가 사실상 '인지도 싸움'이라는 정치권 속설이 있는 만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인 후보의 경쟁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번 경선에서 인 후보는 친윤계의 지원을 받는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뛰는 중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당 대표·청년 최고위원 투표는 1인 1표)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여권에선 당원들이 특정 진영에 세를 몰아주지 않기 위해 '분산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친윤계가 한 후보의 당선을 가정해 '최고위원 다수 확보'라는 전략을 실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최대한 힘을 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익명의 국민의힘 인사는 "최고위원들 구성에 따라 특정 계파가 당 대표도 흔들 수 있다는 얘기"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친한계와 친윤계 사이의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여권의 한 중진 인사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선 최고위 과반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당 대표 후보들의 (최고위원 후보들에 대한) 물밑 지원도 상당히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어느 정당이나 계파라는 것이 사실 존재하고, 이들 사이의 건전한 경쟁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도를 넘는 감정싸움이 이어진다면 전당대회 이후 심각한 계파 갈등의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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