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르면 9월부터 종합병원 구조 전환…전공의 복귀 안해도 기능 유지”
예정대로 17일까지 병원 희망 티오 받기로
“희망 인원 신청 과정에서 사직 처리 규모 확정”
대통령실은 16일 “빠르면 9월부터라도 원하는 상급 종합병원에 대해 구조 전환 시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전공의가 대거 복귀하지 않아도 상급 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무더기 사직 사태가 발생하고 하반기 모집으로도 전공의가 채워지지 않더라도 정부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모집에서) 전공의 복귀 규모가 크지 않다면 의료개혁특위의 발표대로 상급 종합병원은 전문의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한다는 큰 방향을 갖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렵긴 하겠지만 상급 종합병원의 역할에 맞는 중증·희귀 질환 중심으로 기능이 바뀌고 필요한 인력도 전문의 중심으로 추가 채용을 하든 전임의를 늘리든 (할 것)”이라며 “전공의를 늘려 해결하는 방식보다는 상급 종합병원 목적에 맞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일들을 추진하면 상급 종합병원 기능은 유지하면서 점차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고위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하반기 모집의 기회를 준 것은 인력 수급에 너무 (큰) 차질이 생기면 중증 진료나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되도록이면 많은 인원이 (하반기 모집에) 응모해주기를 기대하고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서는 소속 병원이나 집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다른 병원으로 (지원)하게 되면 신입사원 공개 채용처럼 서로 눈치를 안 보고 지원하게 되지 않겠나 해서 마지막 기회를 한 번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수련병원에 지난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를 사직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병원들이 전공의들의 사직·복귀 의사 파악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만 명의 무더기 사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는 계획대로 오는 17일까지 병원별로 전공의 하반기 모집 희망 정원을 제출하도록 했다. 모집은 오는 22일 시작된다. 고위 관계자는 “병원별로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해야 티오(정원)가 생긴다”며 “(병원들이) 희망 (채용) 인원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일괄 사직 처리되는 규모가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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