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서 오리고기 먹고 중태 빠진 3명…혈액서 '농약' 성분 검출

박효주 기자 2024. 7. 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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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을 맞아 경로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누어 먹었다가 중태에 빠진 60~70대 3명 혈액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쯤 경북 봉화군 한 경로당에서 초복일 전날 점심에 주민 40여명이 함께 오리고기를 먹었다.

이후 노인복지관으로 이동해 한 프로그램을 수강하던 60대 2명과 70대 1명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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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경찰서. /사진=뉴시스

초복을 맞아 경로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누어 먹었다가 중태에 빠진 60~70대 3명 혈액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쯤 경북 봉화군 한 경로당에서 초복일 전날 점심에 주민 40여명이 함께 오리고기를 먹었다.

이후 노인복지관으로 이동해 한 프로그램을 수강하던 60대 2명과 70대 1명이 쓰러졌다. 1명은 심정지, 2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원인 규명을 위해 이들 소변,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이들 혈액에서 농약인 유기인제 성분을 비롯해 유기염소계 엔도설판 약물이 검출됐다. 해당 약품은 해독제가 없어 환자 몸속에서 분해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쓰러진 3명은 식당에 뒤늦게 도착해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모두 이틀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애초 식중독 증세로 보고 식당 업주와 직원을 조사했지만 수사 방향을 바꿔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원한 주민들에게서 공통으로 유기인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있고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에서도 위액에서 유기인제는 물론 엔도설판이라는 유기염소계 약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을 주민들과 해당 음식점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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