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무료 달콤했나요? 소비자·자영업자에게 독 될 수 있어"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배달앱의 배달비. 어떻게 하면 가장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1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6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배달비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하고,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센터는 서울시 25개구 기준, 각 배달앱에 입점한 치킨, 분식, 중식, 피자, 한식 등의 업종을 격월로 나누어 대표 메뉴 및 최소주문액, 배달비, 할증배달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배달비의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멤버십 가입 이전의 배달비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우선 3~4km 미만 구간의 경우 배달의민족 '가게배달'은 5000원에서 3500원으로 30.0% 하락한 반면, 요기요 '가게배달'은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상승했다. 즉, 요기요 '가게배달'의 배달비는 전년 동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으나 배달의민족 '가게배달'의 경우는 하락한 것인데 이는 동일 앱에서 구독서비스로 제공하는 배민1과의 경쟁으로 인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배민1(한집/알뜰)은 2024년 6월 현재 로그인을 한 경우 무료체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알뜰배달'은 무료, '한집배달'은 1000원의 배달비로 조사됐다.
요기요 '실속배달'은 최소주문액이 1만 5000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올해 6월 최빈배달비는 0원으로 조사되었고 쿠팡이츠는 2km 미만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특히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존과 달리 2km 이상 배달거리에서 거리에 따라 700원 이상 추가 요금이 적용되어 2km 이상 배달거리의 배달비가 상승했다. 이에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2km~3km 미만 거리의 배달비는 1000원, 3km~ 4km 미만에서는 3000원에서 5400원으로 약 80% 상승했다.
한편 최근 3개 배달앱 업체들은 유료 구독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유료 구독서비스를 실시한 요기요는 기존(23년 5월) 월 9900원에서 23년 11월 4900원으로 낮췄다가 현재 월 2900원으로 인하하여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3월 26일부터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행한다고 밝혔으나, 곧이어 4월 13일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7890원으로 58.1% 인상했다. 배달의민족도 8월부터 월 3990원의 유료 구독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센터는 "구독서비스는 '락인(Lock-in)' 효과로 인해 소비자가 다른 서비스를 비교, 선택하는데 제한을 주며, 해당 서비스의 멤버십 혜택 축소나 요금 인상이 있더라도 쉽게 다른 대안으로 전환하지 못하게 한다"며 "몇 개월 동안 진행된 무료 배달비 구독서비스로 인해 음식업체들의 수수료 부담 증가, 배달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배달의민족은 8월부터 '배민1플러스' 중개 이용수수료를 3%p 인상하여 유료 구독서비스 대상 음식업체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음식업체들의 비용 상승은 음식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현상을 볼 때 지금 당장 눈앞의 배달비 무료라는 달콤함이 소비자와 배달서비스 시장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알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센터는 "구독서비스 가입으로 고정 지출을 결정하는데 있어 소비자들의 신중한 결정이 있어야 할 것이며 음식배달 등의 배달서비스 시장 내에 배달앱 이용 외에 다른 방법의 서비스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음식업체 등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배달앱 업체는 구독서비스 전환으로 인해 불거지고 있는 외식물가 상승 우려와 배달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 대안이나 일정 기준을 마련하여 소비자와 음식업체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해야할 것"이라고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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