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포함 메달 3개 목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출발했다. 이정훈 한국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심스럽게 손가락 세 개를 폈다. 이는 한국 수영이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목표로 한다는 의미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사견이지만, 메달 세 개 중 금메달 한 개 이상이 포함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수영대표팀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를 향했다. 이정훈 총감독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파리 올림픽이 곧 개막한다는 걸 실감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혹독한 훈련을 모두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부상만 피한다면 시상대에 오를 선수가 몇 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박태환 혼자 힘으로 메달 4개를 수확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ｍ 금메달과 자유형 200ｍ 은메달, 2012 런던 대회에서 자유형 400ｍ와 200ｍ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새로운 한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국 수영 최초로 단일 대회에서 복수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하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경영 남자 자유형 400ｍ 김우민(강원도청), 자유형 200ｍ 황선우(강원도청)는 세계 수영이 인정하는 '메달 후보'다. 이들 외에도 이호준(제주시청) 등이 가세할 남자 계영 800ｍ에서도 한국 수영은 '올림픽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정훈 감독은 "수영 첫째 날(현지시간 27일) 김우민이 출전하는 데, 우리가 목표로 한 곳에 올라갈 것"이라며 "경험을 많이 쌓은 황선우도 도쿄 올림픽 때처럼 무모하게 덤비지 않고, 힘을 쏟아야 할 순간을 전략적으로 고를 것이다. 황선우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2024 도하 세계선수권 챔피언 김우민은 "2등, 3등도 좋지만, 시상대 가장 위에 서고 싶다"며 "수영을 시작하면서 세운 내 목표가 올림픽 금메달이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ｍ 경쟁이 워낙 치열해 결승에 오른 8명은 손끝 차이로 순위가 갈릴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시상대 위에는 꼭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ｍ와 200ｍ 모두 준결승 기록이 결승 기록보다 좋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욱 전략적으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김우민은 27일 오전 자유형 400ｍ 예선을 치르고, 같은 날 오후 결승에 나선다. 황선우는 28일에 자유형 200ｍ 예선과 준결승을 벌이고, 29일에 메달 색을 놓고 역영한다. 김우민과 황선우는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면, 30일에는 남자 계영 800ｍ에서 한국 수영 단체전 최초의 메달 획득에 도전할 수 있다.

이정훈 총감독은 "계영 전용 영자 4명(이호준, 김영현, 양재훈, 이유연)의 기록도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계영 800ｍ 예선에서 황선우에게 휴식을 주면, 결승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남자 배영 200ｍ 이주호, 접영 200ｍ 김민섭 등 결승 진출을 노리는 선수도 많다. 남자 자유형 외 다른 종목도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창훈 회장은 "금메달은 무조건 나올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고급 시계 등을 약속하며 포상금 등은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황금세대를 보며 유소년 수영 선수들도 꿈을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유소년 선수 조윤우 군은 "김우민, 황선우 등 모든 한국 수영 선수들을 응원한다"며 "열심히 응원할 테니, 후회 없는 경기 하고 오셨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