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앵앵' 여름철 불청객 모기…말라리아 매개 모기 급증한 이유는?
질병청, 말라리아 위험 지역 53개로 확대
장마 후 방역활동 중요
헌혈 제한 지역 변동 없을 예정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습한 날씨로 모기의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모기매개 감염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9일 서울시 양천구에 말라리아 감염자가 발생하며 서울 첫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말라리아 확산을 막기 위해선 장마철 이후 방역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주차부터 27주차(지난 6일 기준)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257명이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4개 시도(서울·인천·경기·강원)내 53개 시·군·구로 확대했다. 지난해보다 23개가 늘었다. 지난해 잠재적 위험 지역이었던 서울은 올해 위험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강동구 △강북구 △강서구 △광진구 △구로구 △노원구 △도봉구 △마포구 △성북구 △양천구 △은평구 △종로구 △중랑구 등이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밖에도 경기도 △광명시 △광주시 △부천시 △시흥시 △안산시 단원구 △안산시 상록구 △양평군 △화성시 △하남시와 강원도 속초시가 새롭게 위험 지역으로 선정됐다.
말라리아 원충은 5종(삼일열·열대열·사일열·난형열·원숭이열)이 있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종은 삼일열말라리아로 5종 중 가장 치사율이 낮고 잠복기가 길다는 것이 특징이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원충은 환자의 간을 거쳐 혈액으로 들어가 적혈구에 침입해 증식을 반복한다. 말라리아 모기에 물릴 경우 7~30일의 잠복기를 거치다 오한, 두통, 구역 등을 보이는 오한 전열기를 거친다. 이후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를 지나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방역당국은 "신속한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예방 수칙으로 △야간활동 자제 △운동·야외활동 후 샤워 △밝은색 긴 옷 △기피제와 살충제 사용 △모기 서식지 제거 △방충망 정비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현재 말라리아 백신이 따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책인 셈이다.
전문가는 올해 습한 날씨가 지속되며 모기 개체수가 늘어 자연스레 말라리아 매개 모기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장마 기간 이후 방역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동건 삼육대학교 교수는 "올해 봄에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 모기 서식처들이 많이 형성돼 모기 밀도 자체가 급격히 증가했고,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 모기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장마때 비로 쓸려나갔다가 비가 그치고 물웅덩이 등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산란을 시작하기 때문에 장마가 끝난 후 1~2주안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마 후 물웅덩이 방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건 교수는 "기온이 올라갔다고 모기 밀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후 변화로 말라리아가 증가하고 있다는 표현은 생태적으로 맞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모기는 비행 반경이 넓지 않기 때문에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한 지역 위주로 연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말라리아 위험 지역 확대로 헌혈 제재 지역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헌혈 제한 지역 변동은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말라리아 헌혈 제한 지역은 △경기 파주시 △경기 연천군 △인천 강화군 △강원 철원군 등이다. 헌혈 제한 지역으로 지정되는 기준은 최근 3년 동안 인구 10만명 당 평균 10명의 말라리아 감염자가 발생해야 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관련해서 질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헌혈 제한 지역과 말라리아 위험·경보 지역은 다르다"며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양천구를 비롯한 몇몇 지역을 대상으로 헌혈 제재는 없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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