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서울… 이젠 `초양극화` 시대

권준영 2024. 7.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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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가격이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집값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7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4% 오르면서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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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바잉 넘어선 폭등장 전망도
따지며 청약하는 쏠림 현상 예상
<연합뉴스>

전국 주택가격이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집값 격차는 더 벌어졌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전국 집값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15일 기준)은 6177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7000건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7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4% 오르면서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입주권 가격은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 기준 23억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6일 22억971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 분양가는 12억~13억원대였는데 입주 전에 이미 10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 아파트의 95㎡ 입주권도 지난달 26일 24억378만원에 거래되며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3년 전 '패닉 바잉'을 넘어서는 폭등장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데다 대출까지 고삐가 풀려 앞으로 1~2년 안에 시장 분위기가 꺾이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는데 반해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세다. 미분양 아파트 역시 속출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2의 수도'라고 불리는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 수는 두 달 연속 5000가구 이상을 기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5205가구로 5월(5496가구)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규모 역시 5월 1308가구에서 지난달에는 1402가구로 94가구(7.2%) 늘어났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월간 미분양 아파트가 두 달 내리 5000가구를 넘어선 데다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이 심각한 지역 대부분이 공급 과잉 상태에 있는 만큼 수요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면 부산 아파트 미분양 가구 수는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작은 규모도 아니어서 부동산 거래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7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지수는 83.4지만 지방은 82.3으로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지방은 수요층이 한정적인 상태에서 적체된 미분양 물량과 새 아파트 청약으로 선택의 폭까지 넓어져 입지와 분양가의 경쟁력을 따져 청약하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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