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품 소비 줄자…'까르띠에' 스위스 명품기업도 삐걱

이소현 2024. 7. 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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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의 모기업인 리치몬드그룹이 중국에서 명품 수요 둔화 흐름에 지난 1분기 매출이 소폭 줄었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반클리프아펠 등 주얼리 브랜드의 활약으로 다른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기업 리치몬그룹은 지난 1분기 매출이 52억7000만 유로(약 7조95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53억2000만 유로와 비교해 약 1%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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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리치몬드 1Q 매출 1% 소폭 감소
중국·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매출 27%↓
반클리프아펠 등 주얼리 브랜드 '선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까르띠에의 모기업인 리치몬드그룹이 중국에서 명품 수요 둔화 흐름에 지난 1분기 매출이 소폭 줄었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반클리프아펠 등 주얼리 브랜드의 활약으로 다른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급 시계 전문 박람회인 ‘국제 고급 시계 박람회(SIHH)’ 방문객들이 스위스 명품 그룹 리치몬트 소유의 까르띠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AFP)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기업 리치몬그룹은 지난 1분기 매출이 52억7000만 유로(약 7조95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53억2000만 유로와 비교해 약 1%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52억8000만 유로)와 거의 비슷했다.

리치몬드는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홍콩·마카오에서의 급격한 매출 감소로 인해 주춤했다. 리치몬드는 중국·홍콩·마카오에서 지난 1분기 매출이 27% 하락했다. 이는 중국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겹친 결과 명품 소비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중국 시장에서 고꾸라진 실적은 리치몬드뿐 아니라 최근 실적을 발표한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 스와치, 휴고보스 등도 마찬가지다. 스와치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70% 급감했다. 버버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발표와 함께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을 알렸다. 독일 의류 브랜드 휴고 보스는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리치몬드는 중화권에서 두자릿수 판매 감소에도 탄탄한 제품군에 다른 명품 기업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위스 자산운용사인 본토벨의 장 필립 베르쉬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버버리와 스와치그룹의 충격에도 리치몬드는 안심할 수 있는 견고한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제품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반클리프아펠을 포함한 주얼리 부문 매출은 36억6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반면 피아제, 바쉐론 콘스탄틴 등 브랜드가 포함된 시계 부문 매출은 9억11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앞서 리치몬드그룹은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니콜라스 보스 반클리프 CEO가 지난달 그룹 CEO로 취임했으며, 공석이 된 이 자리엔 예거 르쿨트르의 CEO를 지낸 카트린느 레니에가 올랐다. 스위스 고급 시계 회사 바쉐론 콘스탄틴의 루이 펠라 CEO는 오는 9월 1일부터 까르띠에 CEO로 취임을 앞두고 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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